김근배 전북대 교수 등 11명의 15년간 연구 결실

과학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나라에서 자신을 과학자로 창출해 낸 선구자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자 30명의 이야기는 과학자 개인의 열정적인 삶을 넘어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책이다.<장하석 케임브리지대학 과학철학과 석좌교수>

과학이란 단어도 생소했던 시기, 과학도의 길을 개척해 간 우리나라 초대 과학자 30명의 삶을 담은 책이 출간된다. 

일본 식민지시기, 한국전쟁, 분단의 역사 등 격랑의 시간속에서도 놀라운 열정으로 화학, 생물학, 물리학, 수학, 천문학, 조류학, 위상수학 등 분야별 과학기술계에 선명한 발자국을 남긴 인물들이다.

김근배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를 비롯해 연구자들이 15년간 국내 초기 과학자들의 역사적 발자취를 확인하고 유족들에게 제공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대한민국 과학자의 탄생_한국 과학기술 인물열전(자연과학 편)' 책을 내달 19일 공개한다.

1904년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으로 노동 이민을 갔다가 미국 네브래스카대학에서 공부한 조선인 최초의 화학자 리용규, 최초의 이학박사로 식민지 조선인의 자긍심을 높여 주었던 스타 과학자 이원철, 제국대학을 졸업한 첫 조선인 여성 과학자로 느타리 버섯 인공 재배에 성공한 김삼순, 대수학 분야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리 군(Ree group)을 발견해 군론에 근원적으로 공헌한 21명의 수학자로 꼽힌 리림학 등 자연과학 분야의 인물 30명을 소개한다.

책 작업에는 김근배 교수를 주축으로 이은경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문만용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교수, 이정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교수 등 11명이 참여했다.저자들의 연구와 유족의 자료를 담은 방대한 분량으로 750쪽에 이른다.

김근배 교수는 "우리나라의 과학적 관심은 역사에 앞서서 나타났다. 하지만 과학을 향산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다"면서 "11명의 연구진은 15년간 발로 뛰며 묻혀있던 한국의 과학자를 발굴하고 그 삶을 추적해 세상에 소개하게 됐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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