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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가을의 일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 연구실의 책상 위에 A4 종이 한 장이 놓였다. 우리와 협력해 '나로호' 개발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러시아의 계약서 초안이었다. 앞서 당시 우주발사체연구부장을 맡았던 조광래 전 항공우주연구원장은 러시아를 포함해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인도 등의 발사체 기술 선진국들에게 기술협력을 제안했다. 그나마 러시아가 유일하게 긍정적인 의사를 보내왔다. 계약서 초안의 골자는 '대한민국이 개발하려는 발사체의 1단을 러시아가 제공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조 부장을 필두로 고정환, 한상엽, 옥
기획
이유진 기자
2024.04.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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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NASA·백악관 경험, '우주 한국'에 쏟겠다."다음달 출범하는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존 리 전 미 항공우주국(NASA)고위임원이 기용돼 그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임무본부장은 우주항공청에서 대통령과 연봉이 비슷한 데다 우주항공 R&D와 산업을 이끄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어서 그의 행보로 우주항공청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그가 내정에 대해 한 코멘트와 대덕넷이 지난해 5월 24일 그와 가진 인터뷰를 토대로 존 리 내정자가 어떤 생각을 가진 인물인지 정리해 봤다.존 리 내정자는 우선 우주항공 정책이
인물
김지영, 홍재화 기자
2024.04.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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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을 이끌 키맨(Key man)들이 확정되면서 그간 "주요 보직자들이 내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춤대던 사안들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지난 24일 대통령실은 윤영빈 서울대학교 교수,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존 리(John Lee) 전 미 항공우주국(NASA) 고위임원을 각각 우주항공청장, 차장, 임무본부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우주항공청 개청 32일을 앞둔 인사다.우주항공청 설립을 총괄하던 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지난 3월 13일 비전, 채용, 보수, 임기 등 우주항공청에 대한
현장
이유진 기자
2024.04.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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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밥… 자네가 이끌어 주었으면 하는 연구 주제 말일세""네!? 고양이 밥이요?"IBM Watson 연구소 출근 첫 날 내 귀에 들렸던 나의 연구 주제이다. 신약 설계의 큰 뜻(?)을 품고 내디딘 첫발이 미끄러지는 듯한 순간이었다. 기습 공격에 반격할 틈도 없었다."매우 흥미로운 주제네요."빈말을 하고 나와 문밖에선 '그렇게 힘들게 인터뷰 해놓고, 고작 고양이 밥이라니!' 내심 적잖이 실망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두시간 가까이 이어진 연구 발표와 질의 응답, 또 십 수명이 넘는 연구원들과 꼬박 이틀에 걸친 심층 인터뷰를
오피니언
대덕넷
2024.04.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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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개청하는 우주항공청의 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교수가, 가장 관심을 모은 임무본부장엔 존 리(John Lee) 전 미 항공우주국(NASA) 고위임원이 내정됐다. 차장은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맡을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와 같이 인사를 단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윤 초대 청장 내정자는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 학사 및 석사, 미국 미시간대학교 항공우주공학 박사를 거친 우주항공 전문가다. 서울대 차세대우주추진연구센터 센터장과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위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추진위원도 맡은 바 있다. 성태윤
인물
이유진 기자
2024.04.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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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월 경으로 기억한다. 한국음향학회장님이 늦은 일요일 밤 전화를 하시다니, 웬일이신가? "김 박사! 에밀레종 말이야! 경주에 있는데 한번 쳐 보지 않겠나?" 아니 웬 기회? 느닷없이 이 대단한 종이 내 안에 들어와 버렸다. 억세게 운 좋은 음향학 전공자가 되었다.'쿠와아앙아앙~ 아아앙~.'에밀레종, 성덕대왕 신종은 이렇게 머릿속에 들어오더니 아직도 가슴 속에서 깊은 숨을 토해낸다. 높이가 3.66m, 입지름이 2.27m, 두께가 11~25cm 이고 무게가 18.9t이다. 자동차 10대 정도가 매달려 있는 셈이다. 신라 혜
오피니언
대덕넷
2024.04.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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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우주항공청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예산의 20~30% 가량은 무모하다 할 만한 도전에 투자해야한다. "최상혁 미 항공우주국(NASA) 랭글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3일 대덕넷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우주항공청이 NASA의 카피(copy) 조직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적어도 고위험 과학 도전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이 같이 조언했다. 그는 어떤 인물이 올지 최근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우주항공청 리더에 대해서는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대덕넷은 'K-NASA'라고 불리면서 내달
인물
김지영 기자
2024.04.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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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생명공학 연구와 바이오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생명과학계의 대부' 박상대 서울대 생명과학부 명예교수가 20일 저녁 별세했다. 향년 88세. 박 교수는 국내 분자생물학과 유전공학 연구 교육을 선도하며 한국 생명과학의 세계화에 기여한 분자세포생물학자다. 고인은 1960년대 생물학 분야에 첫발을 내딛으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분자세포생물학' 학술서를 저술하고 보급에 앞장섰다. 분자생물학은 DNA의 구조와 특성을 바탕으로 중요한 생명 현상을 설명하고 연구하는 생물학의 한 분야이다. 고인은 'DNA의 손상과 회복' 분야 세계적 선두주
인물
길애경 기자
2024.04.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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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료연구원에 최철진 박사,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에 오영국 박사가 신임원장으로 선임됐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김복철)는 지난 19일 개최한 제211회 임시이사회에서 두 기관의 원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철진 신임원장은 서울대학교에서 1984년 금속공학 학사를, KAIST에서 1986년 재료공학 석사와 1997년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 한국재료연구원에 입사한 이후 분말/세라믹 연구본부장, 나노융합재료센터장 등을 수행했다. 대한금속재료학회 부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분과 위원장, 한국과학기술총연합
인물
김지영 기자
2024.04.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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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양자과학기술 예산이 올해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기술선점을 위해 대통령 직속의 국가AI위원회도 출범한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의장 대통령)는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우일 부의장 주재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대(AI-반도체, 첨단바이오, 퀀텀) 게임체인저 기술 이니셔티브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는 과학기술 분야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다. 과학기술 중장기 정책 및 연구개발(이하 R&D) 예산배분 등에 대한 심의와 국가 과학기술
정책
김지영 기자
2024.04.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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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양산형 초소형 군집위성 1호가 성공적으로 우주에 안착했다. 한국이 쏘아올린 3번째 한반도 정찰위성이다. 앞서 국내 첫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지난해 12월 2일, 2호기가 이달 8일 발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는 24일 오후 2시 13분, 3시 44분경에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교신한 결과, 양방향 교신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위성 발사가 성공했음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초소형 군집위성 1호는 이날 오전 7시 32분(현지시간 오전 10시 32분)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미국의 우주기업 '로켓랩'의
현장
이유진 기자
2024.04.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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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린 천체사진공모전에선 '태양'이 최우수 작품에 올랐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영득)이 공모한 제32회 천체사진전에서 김규섭 씨의 '붉은 태양'이 대상을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김규섭 씨의 '붉은 태양'은 청주시 흥덕구에서 촬영한 것으로, 태양을 두 구역으로 나눠 찍은 후 하나로 이어붙인 작품이다. 상단의 거대한 홍염들과 더불어 안쪽에 크고 작은 흑점들, 뱀처럼 구불구불 기어다니는 듯한 형태의 수많은 필라멘트, 에너지가 뿜어나오는 영역 등 태양의 다채로운 모습을 한데 담았다. 이번 공모전에은 사진 부문과 동영상 부문으로 심우
R&D·제품
이유진 기자
2024.04.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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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국 원장과 최철진 원장이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두 기관장의 임기는 22일부터 2027년 4월 21일까지 3년이다.22일 오전 11시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컨퍼런스홀에서 취임식을 가진 오영국 원장은 기관의 목표로 '핵융합실증로 개발 로드맵'을 강조했다. 오 원장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핵융합에너지 실증 요구가 커지면서 해외에서는 핵융합 상용화 가속화와 민간 기업의 핵융합 참여가 급증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소개했다.그는 "한국은 여전히 핵융합 실증을 위한 R&D 프로그램이 미약하다. 국내외 환경 변화를 반영
인물
길애경 기자
2024.04.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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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육성 투자자들은 꿈에 무게를 두고 미래지향적으로 투자합니다. 투자자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기업가들을 만납니다.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기업가들이 짧은 시간 꿈(비전·미션)을 어필하지 못하면 투자자 기억 속에 사라집니다. 3분 이내에 내 사업의 핵심을 전달해야 합니다."(이상준 프라우스파트너스 전무)지난 18일 오후 대전 유성구 TBC 1층 콜라보홀에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주최하는 '융합성장네트워크 네트워킹데이'가 열렸다. 네트워킹데이는 대덕의 기술 중심 딥테크 기업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융합성장 네트워크 기술자문그룹의 기업 컨설팅
현장
김유미 기자
2024.04.2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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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에 올려놓은 전전자교환기(TDX),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CDMA), 반도체(DRAM)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내에 문을 열었다.ETRI는 지난 48년간 이룬 세계적 연구성과물을 전시할 수 있는 역사관을 연구원 본관동 2층에 297.52m²(90평)규모로 마련하고 일반에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주요 성과물은 △반도체 △통신 △방송미디어 △컴퓨터 △ICT융합 등 5대 연구부문의 연구성과물 68점을 시대순으로 전시했다. ETRI는 지난 1976년 척박한 토양에서
정책
길애경 기자
2024.04.2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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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대전산업단지와 대덕연구개발특구에 국방·우주 3D프린팅 공동제조센터 구축에 나선다.시는 산업통상자원부 '국방우주 소부장 3D프린팅 공동제조센터 구축사업' 선정에 따라 국비 150억원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밭대학교, 대전테크노파크와 함께 2027년까지 총사업비 250억원 규모로 3D프린팅 소부장 공급기지를 구축한다.3D프린팅 공동제조센터는 기업의 상시기술지원 창구인 근접지원센터와 첨단‧고난도 제품 제작을 위한 정밀지원센터로 조성된다. 첨단 3D프린팅 장비 26
R&D·제품
홍재화 기자
2024.04.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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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개발한 최초의 초소형군집위성이 24일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센터에서 발사된다. 해당 위성은 하루에 2번씩 한반도를 촬영하며 정밀 감시할 예정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는 24일 오전 7시 8분(한국시간)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미국 우주기업인 로켓랩의 일렉트론 발사체로 초소형 군집위성 1호를 발사한다고 23일 밝혔다.지구는 자전하기 때문에 위성 하나가 하루에 특정 지역을 다 못 찍는 경우도 있다. 이 가운데 군집위성은 여러대 위성이 지구 궤도를 돌아 같은 지역을 하루에도 여러 번 촬영할 수 있다. 이번 군집위성은
R&D·제품
이유진 기자
2024.04.2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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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주한규)은 국가유산 관련 주요 7개 기관과 공동으로 '국가유산 원자력기술 협의체'를 지난 17일 연구원에서 출범했다고 18일 밝혔다.원자력 기술은 문화유산 보호에도 사용된다. 지난 2018년 불상 내부에 넣는 유물인 복장유물을 불상 파괴나 변형 없이 중성자 단층 촬영으로 파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번 협의체는 임인철 원자력연 부원장을 협의체장으로 하며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공주대학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등 7개 기관이 함께 한다.원자력
R&D·제품
이유진 기자
2024.04.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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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 미래기술관 3층 특별전시장. 2024년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첨단과학기술과 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승리공식 사이언스' 전시가 열리고 있다.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밝게 타오르는 3D 디스플레이 성화와 DRC-HUBO 로봇이 반겼다. 과학관 관계자는 휴보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었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의 개막 주자로 준비했다고 했다. 휴보를 지나 체험 공간에 들어가니 '보행 분석을 통해 올바른 걸음걸이
현장
홍재화 기자
2024.04.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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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소재 개발에 도전하는 24개 미래소재 연구단이 출범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는 24일 '국가전략기술 소재개발'과 '소재글로벌 영커넥트'에 선정된 연구책임자와 과제를 발표했다. 두 사업은 지난해 3월 발표한 '국가전략기술을 뒷받침하는 미래소재 확보전략'에 따른 글로벌 초격차 소재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2024년 신규 임무중심형 연구개발(R&D) 사업이다.국가전략기술 소재개발은 12대 전략기술 분야별로 글로벌 초격차 목표달성을 위해 우선 확보해야하는 미래소재 발굴을 내용으로 한다. 총 5년간 과제당 연간 15억원 지원한
R&D·제품
홍재화 기자
2024.04.24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