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과의 간담회서 의견 봇물...연구기관 자율성 보장 이구동성

23일 기계연구원에서 열린 김영환과기부장관과 27개 정부 출연연 출연연구소의 기관장들은 연구기관의 자율성 보장을 이구동성으로 요청했다. 다음은 김장관과 출연연 기관장들 간의 대화록.

장인순원자력연구원장 출연연의 사기진작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줘 감사한다. 하지만 연구기관의 자율성 제고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이 다소 아쉽다.

박익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PBS제도 보완대책 분야에 대해 할 말이 있다. 연구기관에서는 인건비, 직접비, 간접비 등을 별도로 책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원가배분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주길 바란다. 원가배분만 제대로 된다면 별도의 인건비 증액없이도 인건비 확보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최덕인 카이스트 원장 진단도 잘 됐고 시안도 조금만 수정을 가한다면 훌륭할 것 같다. 시기도 적절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최동환 항공우주연구원장 출연연의 기능 및 역할을 어떻게 정립하느냐가 관건이다. 기능 및 역할정립도 연구원 자율에 맡겨달라. 연구원 평가제도에 있어서 항우연의 경우 목표달성제다. 이런 목표달성제처럼 절대평가의 개념으로 평가가 이뤄져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상대평가나 강제배분은 지양돼야 한다고 본다.

황해웅 기계연구원장 국가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 목표가 무엇인지 범정부차원에서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과학기술의 획득, 개발방안에 대한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선행작업 후에 기술이 최종적으로 어디에 쓰일 것인가를 구체화해야 한다. 이밖에도 연구평가과정의 일관성 문제도 지적하고 싶다. 얼마전 받은 연구평가에 있어 초기평가와 중간평가의 참석 전문위원이 달라 어느 정도 진행되던 연구가 물거품이 된 적이 있다.

박병권 공공기술연구회 이사장 기관장들의 사기진작도 고려해 달라. 카이스트 원장의 경우 65세 정년에 교수겸직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타 기관장들도 연구원직을 겸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김효근 광주과학기술원 원장 과학기술원생들은 대부분 병역특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해외연수를 제한받고 있다. 공부를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임에도 해외연수는 1년 6개월 이상 갈 수 없다. 최소 3년이상이 필요하다. 이 부분도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복성해 생명공학연구원 원장 유아시설, 기숙사 시설 확충도 건의하고 싶다. 여러 분들이 말씀하신 분야지만 연구책임자에게도 융통성을 부여해 주길 바란다.

김충섭 화학연구원 원장 기관보유사업의 인건비를 35%선에서 못 박고 있는데 이를 각 연구원의 특성에 따라 융통성있게 차등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 그리고 옛날에는 출연연구기관에 훈장도 많이 수여됐었는데 이러한 배려도 연구원 사기진작에 영향이 크다.

이우백 천문연구원 원장 기초과학, 순수과학에 대한 배려와 투자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출연연 기관장들은 고가장비가 사용되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개발단가가 떨어지는 학술용역 등을 배려해 단가통일안을 법제화해달라.

김영환 장관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지적된 의견들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덕넷 김영중기자>happynews@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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