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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과기부 前관료들의 자리욕심 '유감'

UST 총장 후보에 과기부 관료 출신 대거 이름 올려
"연구·교육 경험 갖춘 과학자 바람직"
공석인 UST 총장 후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료 출신들이 대거 지원하며 대학으로서의 기능이 저해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마감된 총장 공모에는 1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자중에는 前 출연연 원장, 現 대학교수와 함께 다수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신 관료들이 포함됐다. 과학계 현장에서는 과기부 관료들이 과학기술계 기관장을 자신들의 전유물인양 욕심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유감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UST는 KIST, ETRI 등 32개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학원 기능을 부여해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소대학원이다.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한다.

따라서 UST는 출연연의 첨단 연구 장비를 활용해 학생들이 석·박사 과정의 학업과 연구를 병행하게 함으로써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 주역들을 양성해 왔다. 출연연이 공동으로 참여하며 연구소 소속 박사들이 직접 지도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교육 기능이 강조되는 대학인만큼 관료보다는 학자 혹은 과학자가 더 맞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이다. 연구현장에서는 UST 총장은 출연연 연구원, 학생들과의 소통 능력을 갖추고, 연구 현장에 대한 풍부한 이해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과학기술과 교육에 대한 식견이 그 어느곳보다 중요한 자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역대 UST 총장은 과학기술인이 선임됐다. 1대 총장을 역임한 故 정명세 총장, 이세경 총장(2대), 문길주 총장(4대)은 출연연 출신이다. 과기부 관료 출신으로 이은우 총장(3대)이 있기도 하다. 조직이 초기 기반을 잡아야 할 때는 관료 출신의 역할도 있을 수 있으나 20년 가까운 조직에 관료 출신이 거론되는 것은 '욕심'으로 현장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과기부 관료들이 과학기술계 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가 적지 않다. 現 국립중앙과학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KIRD 등의 기관 수장이 모두 과기부 관료 출신이다. 물론 관료들은 나름의 특징과 전문성도 갖고 있고 소신을 갖고 좋은 평가를 받는 기관장도 있다. 그러나 과학계 기관이라고 관료들의 전유물로 여기는 것은 과학계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전관예우 관행 근절과 고강도 대책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UST는 오는 29일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3배수 후보를 과기부 장관에 추천할 예정이다.

연구현장에서는 학교의 존재 필요성과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국가과학기술 발전을 이끌 인재를 양성할 식견을 갖춘 인사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교육부 소속 사립대학에서 간혹 장차관 출신의 총장이 나오기는 하지만 대체로 학자들이 총장직을 수행한다.

UST는 교육기관이다. 과기부 산하기관이라고 전직 관료들의 전유물이나 퇴직 관료의 복지 대책으로 인식되지 않아야 한다. 전관 예우란 관행이 이제는 답습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기관장 등 오랜 경력을 앞세워 목소리를 내는 인물도 경계의 대상이다. 과학기술계와 적극 소통하며 미래 인재 양성에 애정과 비전을 가진 적임자가 선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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