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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현장에서 말하는 소부장? "대덕상생, 양산기술"

10일 화학연 디딤돌서 혁신네트워크 융합소재부품분과 모임
日 수출규제 대응 '미래 소재·부품·장비 발굴' 네트워킹 열려
10일 화학연 디딤돌플라자에서 혁신네트워크 융합소재부품분과 모임이 개최됐다.<사진=박성민 기자>10일 화학연 디딤돌플라자에서 혁신네트워크 융합소재부품분과 모임이 개최됐다.<사진=박성민 기자>

"대덕 핵심 5G 기술도 일본 소재가 많이 들어간다. 국산화를 위해 여러 곳에서 노력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 개발을 끝내기도 했다. 이처럼 대덕단지 우수 인력 인프라가 기업체들과 상생하며 협력하는 것이 일본 수출규제 이슈에 대응하는 돌파구다."

"출연연·대학 등은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중요하다. 연구실 단위 기술과 양산기술은 완전히 다르다. 기술개발까지 98%라면 나머지 2%가 양산기술이다. 하지만 2%는 98%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양산기술은 출연연에서 서포트하고 산업체 현장에서 해결해야 한다."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소재·부품·장비 이슈가 여전히 뜨겁다. 정부에서도 여러 방법으로 기업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대덕단지 일부 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덕특구 혁신기술네트워크 융합소재분과(분과장 최영민 화학연 박사)는 10일 화학연 디딤돌플라자에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 미래 소재·부품·장비 발굴' 주제로 네트워킹 모임을 열었다.

이번 네트워킹 모임은 대덕단지 융합·소재·부품 관련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덕단지 구성원들이 중지를 모아 대응책을 논의하고 융합 과제를 발굴의 초석을 마련해 보자는 목적으로 열렸다.

◆ "제조업 목숨은 양산기술···출연연-기업 상생문화 핵심"

대덕단지에서 고분자가공솔루션을 개발·제공하는 김명호 MKE 대표는 양산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슈인 소재 대응책보다 소재를 제품화하는 양산기술 대응책이 더욱 시급하다는 것. 

김명호 대표에 따르면 한국이 해외로부터 기능성 필름을 수입하는 규모는 3조원 수준이다. 그중 일본에서 2조 8000억원 규모로 수입한다. 전체 규모에 비해 일본에서 수입하는 비율이 높다.

그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기능성 필름 대부분은 소재 형태가 아니라 필름(완제품) 형태다. 소재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필름 자체를 수입하고 있다"라며 "소재가 없어서 필름을 못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공기술이 부족해서 못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폴리이미드 소재 분야 아이피아이테크 이태석 대표도 가공기술·양산기술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랩스케일 단위에서는 성능이 낮게 나온다. 제조기업은 양산기술이 핵심"이라며 "출연연 연구자들과 함께 양산기술 문제점을 함께 풀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두선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는 "연구실 단위 기술개발과 양산기술이 완전히 다르다. 기술개발까지 98%라면 나머지 2%가 양산기술"이라며 "하지만 2%는 98%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양산기술은 출연연에서 서포트하고 산업체 현장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본 수출규제 이슈를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연구는 패션이 아니다. 패션을 따라가면 성공할 수 없다. 각자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라며 "우리는 일본 수출규제 이슈로 패션을 따라가면 안 된다고 학습했다. 연구·산업에 대한 흐름이 바뀔 것이다. 우리가 변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단언했다.

◆ '규제완화', '출연연 역할' 다양한 키워드 논의

이날 융합소재부품분과에서 '대덕상생', '양산기술', '규제완화', '출연연 역할' 등의 키워드가 논의됐다.<사진=박성민 기자>이날 융합소재부품분과에서 '대덕상생', '양산기술', '규제완화', '출연연 역할' 등의 키워드가 논의됐다.<사진=박성민 기자>

이날 '대덕상생', '양산기술' 키워드뿐만 아니라 '규제완화', '출연연 역할' 등의 다양한 주제로도 논의됐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 가운데 '규제' 이슈도 언급됐다. 이태석 대표는 "천안에 글로벌 대기업 듀퐁이 폴리이미드 공장을 설립했다"라며 "하지만 대전에는 폴리이미드 공장을 설립할 수 없다. 일부 파일럿 제품들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규제라는 것이 갑자기 바뀔 수 없겠지만, 법적으로 풀어야 할 규제들이 많다. 막상 소재 중소기업들은 이런저런 규제로 인해 신속한 대응을 못 하고 있다"라며 "실질적 현장의 고민이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두선 박사는 "규제를 타파하기 위해 대기업, 중소기업, 출연연 연구자 다같이 모여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정부는 많은 규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예산을 배정하고 있지만 아직 산업 전반적인 파악이 부족한 현실이다. 산업계와 정부 동시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강철구 배재대학교 교수는 일본의 사회문화를 언급했다.그는 "일본 산업계는 같은 업종끼리 생생하는 것이 기본적 사회문화"라며 "반면 한국은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 관계를 자본으로 계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대기업에서 수익 7~8% 나온다면, 적어도 중소기업에서는 4~5%가 나오는 구조를 만든다. 상생의 전략이자 구조"라며 "이번 일본 수출규제 이슈로 한국의 사회문화를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다. 상생에 대한 의식의 확장이다"고 덧붙였다.

최영민 분과장은 "이번 네트워킹으로 산업계, 대학, 연구소 모두 거리가 있음을 인지했다"라며 "향후 네트워크 분과에서 산·학·연 거리 좁히기 역할을 위해 보다 구체적인 주제로 현실적인 논의가 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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