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개 이상 불소화합물부터 에어컨 넘버원 기업으로
기술경쟁시대 경쟁력 확보 위해 협력 창구 '기술혁신센터' 개소

일본이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3개 품목의 소재에 대해 규제를 시작했습니다.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핵심소재를 수입하기 어려워지며 수출시장도 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우리의 소재개발 기술력을 높이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을 좋은 기회죠. 하지만 소재개발은 장기전입니다. 인내심을 갖고 연구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상대를 제대로 알아야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규제 대상인 3개 품목으로 반도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기업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포토 레지스트를 생산 판매하는 '도쿄오카공업' 'JSR', 불화수소를 생산 판매하는 '스텔라 케미파''쇼와덴코', '모리타 화학 공업', 플루오린폴리이미드를 생산 판매하는 '가네카', '다이 킨 공업' 순입니다. (순서는 바뀔 수 있습니다.) <편집자 편지>

다이킨은 일본 소재 규제품목 중 하나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화학소재로도 유명하지만 다이킨은 냉각기 관련 분야에서도 유명하다. 회사 매출 대부분이 공조, 냉각기에서 발생한다. <사진=다이킨 홈페이지>
다이킨은 일본 소재 규제품목 중 하나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화학소재로도 유명하지만 다이킨은 냉각기 관련 분야에서도 유명하다. 회사 매출 대부분이 공조, 냉각기에서 발생한다. <사진=다이킨 홈페이지>
일본 정부의 소재 수출규제가 시작되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국내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중 한 곳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생산 판매하는 '다이킨공업(이하 다이킨)'이다. 유연하고 열에 강해 플렉시블 OLED용 패널제조에 사용되는 핵심소재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다이킨은 1924년 설립돼 올해로 94주년을 맞았다.
 
다이킨은 1933년부터 불소 화학 연구에 투자해 불소수지와 고무, 가스 등 1800개 이상의 불소 화합물을 제조 생산하는 화학소재 기업으로도 유명하지만, 일본에서 처음으로 냉동기 '미후지레타'를 제조하는 등 에어컨 생산업체로써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8년~2019년 사이 부문별 매출 명세서를 보면 90%인 2만2222억엔이 공조, 냉각기에서 발생했다. 화학의 비율은 8%인 2008억엔이다.
 
사업비율은 전체 76%가 해외발생이다. 시장요구가 있으면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의 전략을 취하면서 확장했다. 미국, 중국,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등 세계 100여 곳에 거점을 두고 있다.
 

다이킨은 야마다 아키라 창업자를 통해 설립됐다. '오사카금속공업소'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항공기 부품, 내연기관과 정밀기계 등을 생산 판매했다.<사진=다이킨 홈페이지>
다이킨은 야마다 아키라 창업자를 통해 설립됐다. '오사카금속공업소'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항공기 부품, 내연기관과 정밀기계 등을 생산 판매했다.<사진=다이킨 홈페이지>
 
다이킨은 1924년 창업자 야마다 아키라를 통해 오사카에 '오사카 금속 공업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야마다 아키라는 화학을 제대로 배우지는 못했지만 재능있던 청년으로, 1902년 일본 육군 무기를 제조했던 군사공장에서 반합과 수통 등에 칠해지는 페인트가 인체에 해롭다는 이야기에 골머리를 앓던 연구자들의 고민거리를 독학해결했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공장장자리까지 오르게됐다.

화학연구를 꾸준히 하며 관련 업계에서 활약한 그는 창업 이후 비행기용 라디에이터 튜브를 시작으로 내연기관과 정밀기계, 항공기 부품 등을 생산해 판매했다. 1933년부터 불소계 냉매연구를 시작, 냉동기 '미후지레타'개발에 성공해 1936년 일본 첫 전동차에 냉동기를 달아 전철 냉방을 성공시켰다. 이후 버스와 해군잠수함용 냉동기를 개발 설치하는데도 성공했다. 해군잠수함 냉동기는 남태평양의 장기 작전 행동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51년에는 일본에서 최초로 에어컨 개발에 성공했다.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다이킨은 2015년 에어컨 매출 2조엔을 돌파해 글로벌 넘버원을 달성했다.
 
화학산업도 맥을 같이한다. 1933년 불소화학 연구를 시작한 다이킨은 열에 강하면서도 약품이나 용제가 침범하기 어려워 물이 닿으면 튕겨 나가는 등의 특성을 가진 제품을 생산하면서 에어컨 냉매뿐 아니라 건축물의 외장 도장, 다리미와 프라이팬 등 가정용품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불소를 개발했다.
 
이후 반도체와 자동차, ICT, 신에너지 등 성장 분야에서 불소 사용이 확산됨을 인식하고 신제품 개발과 비 불소 소재의 구색 확충 등 사업 강화를 시작했다.
 
다이킨은 일본 내 30개, 해외 261개의 자회사를 갖고 150여개국에 화학소재와 냉각기를 판매하는 등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기술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지난 2015년 기술혁신센터를 개소하고 대학과 연구기관 등 타 기관계의 협력창구를 만들었다.
 
요네다 유우지 센터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최고 기술력 구축을 통한 제조뿐 아니라 고객과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을 강조하며 불소화학뿐 아니라 공간과 환경, 에너지 분야 사업확대 등을 피력했다.

다이킨의 현 대표이사 토가와 마사키. <사진=다이킨 홈페이지>
다이킨의 현 대표이사 토가와 마사키. <사진=다이킨 홈페이지>
현재 다이킨의 대표이사는 토가와 마사키다. 1973년 다이킨에 입사한 그는 인사 및 총무 담당을 지내다 비서실장, 이사 전무 집행 임원을 거쳐 2011년부터 대표이사 겸 COO를, 2014년부터 사장 겸 CEO를 맡았다.
 
한편, 다이킨은 지난 2015년 창업 90주년을 맞아 창업가의 일대기와 회사 역사를 담은 '다이킨공업 90년사' 책을 발간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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