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전·현직 교수 100명, 소재·부품 기업 지원 '출격'

日 수출규제 강화에 중소기업 원천기술 개발 자문단 5일부터 가동
기업 수요기술 해결 적합 교수에 연결···전략 수립, 공동연구 등 추진
가동 당일 몇 개 기업서 면담 요청···"기업 형태, 개발 품목 제한 없어"
일본의 수출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KAIST 전·현직 교수와 명예교수 100여 명이 중소기업의 원천기술 개발 지원에 나섰다.

KAIST(총장 신성철)는 지난 주말 열린 비상 간부회의에서 반도체·에너지·자동차 등 주요 산업 분야의 핵심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원천기술 개발 지원을 위해 '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KAMP)'을 설치하고 5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단장을 맡은 최성율 공과대학 부학장은 "그동안 KAIST가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첨단기술을 연구하며 그동안 쌓아온 미래 기술 중 현재 산업계에 꼭 필요한 것들을 발굴해 기업이 중장기 전략을 세우는 데 체계적으로 도움을 주려 한다"며 "특정 분야 지원이 긴급한 상황에서 이런 기구를 가동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국가 기관인 KAIST가 국가에 최대한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은 첨단소재분과(팀장 이혁모 신소재공학과장), 화학·생물분과(팀장 이영민 화학과장), 화공·장비분과(팀장 이재우 생명화학공학과장). 전자·컴퓨터분과(팀장 문재균 전기 및 전자공학부장), 기계·항공분과(팀장 이두용 기계공학과장)으로 이뤄진다. 각 분과 팀장직은 관련 분야 학과장이 맡는다. <자료=KAIST 제공>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은 첨단소재분과(팀장 이혁모 신소재공학과장), 화학·생물분과(팀장 이영민 화학과장), 화공·장비분과(팀장 이재우 생명화학공학과장). 전자·컴퓨터분과(팀장 문재균 전기 및 전자공학부장), 기계·항공분과(팀장 이두용 기계공학과장)으로 이뤄진다. 각 분과 팀장직은 관련 분야 학과장이 맡는다. <자료=KAIST 제공>

기술자문단은 ▲첨단소재 ▲화학·생물 ▲화공·장비 ▲전자·컴퓨터 ▲기계·항공 분과로 나뉜다. 각 분과는 기술분과장 1명과 교수 20여 명으로 구성된다. 각 분과 팀장직은 관련 분야 학과장이 맡는다.

기술 상담이 필요한 기업이 접수 전담 창구에 연락하면 자문위원과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면담을 할 수 있다. 분과장은 면담을 통해 기업 현황을 분석하고 기업의 요청 기술에 필요한 것이 단기적 처방인지 중장기적 연구인지 논의한다. 그다음, 해당 기술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교수와 기업을 연결해준다. 담당 교수는 여러 명이 될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일 경우 전담 교수가 실질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준다. 중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면 자문단은 기업이 국가 과제에 참여하거나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거나 외부 전문가와 이어준다. KAIST 교수진과 공동연구도 가능하다. 

기술자문단은 대상 기업과 연구 분야 등을 최대한 유동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지정된 기술 자문 대상 품목은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유력한 159개 소재·부품이지만, 기업체가 요청하는 기술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 정부가 발표한 집중 관리 품목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석유화학 제품, 공작기계, 철강·알루미늄, 광물 생산품, 탄소섬유, 플라스틱, 2차전지 소재 등이다.

기술자문단 단장을 맡은 최성율 공과대학 부학장. <사진=KAIST 제공>기술자문단 단장을 맡은 최성율 공과대학 부학장. <사진=KAIST 제공>
최 부학장에 따르면, 기술자문단이 출범하자마자 대기업 등 몇 곳이 자문단에 회의를 신청했다. 그는 "산업은 대기업, 중소기업, 중견기업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자문 기업에 제한을 두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최대한 많은 기업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 산업계에 필요한 것과 기업의 의견을 정부에도 전달할 계획이다. 자문단의 활동 기한도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자문단 출범에 KAIST 교수들도 성원을 보냈다. 최 부학장은 "지난 3일 신성철 총장님이 교내 전체 교수에게 보낸 메일을 받고 여러 교수님이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기여하자고 힘을 실어줬다"며 "현재 자문단 소속 교수진은 100여 명이지만 기업의 수요 기술에 따라 명예교수, 전직 교수를 가리지 않고 자문단에 섭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오후 신 총장은 이메일에서 "과거 무력이 주도하던 시대에는 군인이 나라를 지키는 전사였지만, 4차 산업혁명 기술패권 시대에는 과학기술인들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며 "국가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을 자문하는 '119 기술구급대' 격인 기술자문단의 출범 사실을 알리고, 중장기적으로는 KAIST가 해당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국가 전위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자문을 희망하는 중견·중소기업은 기술자문 전담접수처 전화(042-350-6119) 또는 이메일(smbrnd@kaist.ac.kr)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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