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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박차고 보트 메고 바다로" '스마트號' 띄운다

[2030이 간다⑫]인공지능 무인 선박 운항 시스템 스타트업 '씨드로닉스'
"저가형 무인선 플랫폼···글로벌 해양시장 진입장벽 허문다"
스타트업 씨드로닉스 구성원들이 바다를 찾아 인공지능 무인 선박 운항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사진=씨드로닉스 제공>스타트업 씨드로닉스 구성원들이 바다를 찾아 인공지능 무인 선박 운항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사진=씨드로닉스 제공>

틈만 나면 연구실을 박차고 바다로 향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이들은 항상 냉장고 크기의 '보트'를 어깨 위에 짊어지고 나선다. 주인공은 인공지능 기반 선박 운항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씨드로닉스(대표 박별터) 구성원들이다.

씨드로닉스는 '무인선' 시스템을 개발한다. 사람이 선박에 타지 않아도 안전하게 운항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이다. 최근 군용 무인선이 개발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한계가 있다. 기존 무인선은 라이다 센서와 초음파 센서, ToF(Time of Flight) 카메라 등의 값비싼 센서들로 구성돼 있다.

씨드로닉스는 민간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저가형 무인선 플랫폼으로 해양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기본 무인선과 달리 씨드로닉스가 개발 중인 무인선은 선박 내부의 별도 센서가 아닌 카메라를 통해 장애물을 인식하고 제어한다. 또 학습 데이터를 통해 고가의 센서를 대체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카메라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스마트십(smart ship)이다.

씨드로닉스는 오는 2019년까지 인공지능 무인 선박 운항 시스템의 상용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박별터 대표는 "무인선 플랫폼은 여객선을 제외한 모든 선박에 적용할 수 있다"라며 "정찰선, 어선, 레저보트, 감시선, 탐사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고 말했다.
 
◆ "동해·서해·남해 무작정 배 들고 나갔죠···물만 있다면 그곳이 실험실"

씨드로닉스는 KAIST 대학원 동기 4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어졌다.<사진=박성민 기자>씨드로닉스는 KAIST 대학원 동기 4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어졌다.<사진=박성민 기자>

"연구실에만 앉아서 연구할 수 없었죠. 무작정 전국 바다로 찾아 나섰습니다. 각종 돌발상황이 존재하는 현장에서 연구는 쉽지 않았습니다."

씨드로닉스는 박별터 대표를 중심으로 KAIST 대학원 동기 4명이 뭉쳐 창업했다. "5년 안에 성공한다"는 포부 하나로 창업을 결정했다. 이들은 씨드로닉스 강점을 '팀원'으로 꼽는다. 학부생 때부터 박사과정까지 10년 동안 무인선 연구를 함께해 온 이들은 눈빛만으로 대화가 통할 정도다.

박별터 대표가 "저렴한 민수용 무인선으로 해양시장 진입장벽을 허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사진=박성민 기자>박별터 대표가 "저렴한 민수용 무인선으로 해양시장 진입장벽을 허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사진=박성민 기자>
구성원은 학부생 시절 셰일가스 시추기 제작부터 시작해 각종 무인선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

당시 물이 있는 곳이라면 무작정 배를 짊어지고 찾아가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창업한 이후에도 현장 실험은 멈추지 않았다.

박별터 대표는 "마음이 맞고 원하는 사람과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것이 공통적 목표였다"라며 "창업 당시 해양시장이 필요로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오랜 기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를 비롯해 비행기 등이 무인화로 변화하는 가운데 무인선에 대한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라며 "민간에서도 고가의 무인선을 저가로 쓰일 수 있는 기술을 만들겠다는 각오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까지 사람들은 상상 속 무인선을 떠올린다. 자율 주행 소형 무인선을 직접 만들어 선보이겠다"라며 "군수용 무인선은 많지만 비용이 저렴한 민수용 무인선으로 해양시장 진입장벽을 허물겠다"고 각오를 다짐했다.

◆ 밤낮없이 사각 테이블 끝장토론···"열정에 기름 붓기"

씨드로닉스 구성원들의 끝장토론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사진=씨드로닉스 제공>씨드로닉스 구성원들의 끝장토론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사진=씨드로닉스 제공>

"스타트업과 직장의 차이는 토론 문화입니다. 직장은 상위 의견을 따라야 하죠. 반대의견을 내거나 다른 방향의 목소리를 내기 힘들죠. 스타트업은 이슈가 있을 때 수시로 토론합니다. 싸우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할 정도로 격하게 토론하죠. 열정이 배가되는 과정입니다."

씨드로닉스는 밤낮없는 끝장토론으로 서로의 의견을 개진한다. 때로는 격한 토론으로 감정이 상하기도 하지만, 이견이 없으면 연구에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으로 상한 감정을 극복한다.

박 대표는 '자신의 비전을 회사에서 찾자'는 경영 철학이 확고하다. 그는 "이윤만 추구하다 보면 흥미가 떨어진다"라며 "돈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비전을 회사에서 찾도록 만들고 싶다. 구성원들의 꿈 실현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드로닉스는 오는 2019년께 일반인도 무인선을 접할 수 있는 레저용 무인선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선박에 대해 거리감이 있는 일반인에게도 무인선에 대한 관심을 제공하고 싶다"라며 "배를 타는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안전하고 편리한 해양 산업을 만들자는 것이 씨드로닉스의 궁극적인 비전"이라며 "모든 선박에 씨드로닉스의 무인선 플랫폼이 실리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조선 강국이지만 무인선 만큼은 강국이 아니다. 글로벌 해양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라며 "저가형 무인선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 장벽을 허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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