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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이 간 손상 유발?···전국단위 연구 결과 발표

한의학연 컨소시엄, 한방병원 입원 환자 1001명 대상 관찰 연구
0.6% 환자에게 간 손상 유발···직접적인 연관성 없어
한약으로 인한 간손상 발생 정도와 임상적 특징을 분석한 전국단위 관찰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은 오달석 K-herb연구단 박사 연구팀과 손창규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한의과대학 간계내과 교수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국 10개 한방병원의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복용에 따른 간 손상에 대한 전향적 관찰 연구를 수행했다고 9일 밝혔다.

컨소시엄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6년 1월까지 2년 9개월간 약 15일 이상 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 1001명(남자 360명, 여자 641명)을 대상으로 한약 복용에 따른 간손상 여부를 관찰했다.

기존의 한약 간손상 연구는 간손상 사례가 한약과 양약을 동시 복용한 경우가 많았고, 음주를 비롯한 다른 외적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한방병원 입원환자만을 대상으로 한약만을 투약하면서 15일 정도의 입원 기간이 예측되는 대상자의 동의를 얻어 혈액검사를 통해 간손상 발생률과 임상적 특성이 분석됐다.

연구 결과, 입원환자 1001명 중 0.6%에 해당하는 6명에게서 간손상이 발견됐다. 6명 모두가 50세 이상 여성이며, 입원 후 약 11~27일 사이에 간 손상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간 손상 형태는 간세포형 간손상(hepatocellular type)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 간 손상과 관련된 임상증상은 없었고 추적 검사 결과 간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됐다.

간손상이 확인된 환자가 복용한 한약물에는 간손상을 일으키는 성분으로 알려진 피롤라이지딘 알카로이드(pyrrolizidine alkaloids)를 함유하는 경우는 없었다. 약물의 종류와는 상관성이 적고 환경이나 조건의 영향을 받는 특발성 형태(idiosyncratic type)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향후 한의약 분야의 다양한 임상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창규 대전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약 안전성 문제를 한의계가 과학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혜정 한의학연 원장은 "한의학연을 중심으로 한의계가 다년간 힘을 모아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임상연구 결과를 얻은 것에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축적된 과학적 근거는 향후 한약의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독성학 아카이브'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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