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형 가천의대 교수 연구팀 연구
일상 생활 속에서도 노출···낮은 수준으로도 충분히 청력 손실 위험성 존재

카드뮴, 납의 노출이 증가하면 청력 손실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한국인의 역학적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지난 2012년 20세 이상의 미국 성인에 카드뮴과 납 노출이 청력손실에 유의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힌데 이어 한국인을 대상으로 동일한 결과가 도출돼 역학적 증거로 제시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최윤형 가천의대 교수 연구팀이 2010년부터 2012년 사이의 한국인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연구한 결과, 성인은 납·카드뮴 노출에서 청소년은 카드뮴에 노출될 때 청력이 손실될 수 있는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18일 밝혔다.  

카드뮴은 담배연기, 대기오염, 어패류 등을 통해 노출되며 납은 가솔린, 페인트, 통조림 등을 통해 노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결과 한국인 성인의 혈중 납 농도가 2배 증가할 때 고음역대 청력 손실 위험이 1.3배 유의하게 높아졌다. 성인의 혈중 카드뮴 농도가 2배 증가할 때는 전화벨소리, 새소리를 듣기 힘든 고음역대 청력손실 위험이 1.25배 유의하게 높아졌다. 마찬가지로 청소년의 경우 혈중 카드뮴 농도가 2배 증가할 때 고음역대 청력손실 위험이 1.54배 유의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카드뮴, 납에 노출되면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지게 된다"면서 "이는 달팽이관의 혈류 흐름을 줄어들게 하고 안쪽 귀의 세포를 자멸하게 하며, 청각 신경전도 속도를 늦추거나 청력 역치를 높이게 되어 청력손실에 이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최윤형 교수는 "국내 일상 생활 환경에서 카드뮴과 납의 비교적 낮은 노출 수준으로도 충분히 청력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청력손실이나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사회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카드뮴과 납의 노출 수준을 더욱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환경분야 학술지 '환경보건지견(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지난 달 8일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카드뮴과 납의 노출경로.<자료=한국연구재단 제공>
카드뮴과 납의 노출경로.<자료=한국연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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