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등 15일 국회서 '제5회 미래화학 융합포럼' 개최

김준하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김준하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화학산업이 신성장동력을 끌고 가야 한다. 고부가가치 화학소재 연구가 필요하며, 석유화학 의존도를 낮춰야한다. 모든 분야와 연결·융합이 중요한 만큼 나의 산업을 뺏긴다는 두려움보다 IT와 화학이 서로 모르는 것을 배우고 공유해야한다."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지난 14일 미래화학융합포럼(상임대표 정갑윤) 주최로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5회 미래화학 융합포럼(화학이 열어가는 4차 산업혁명의 미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창의성은 그저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한 스티브잡스의 말처럼 화학산업 도약도 융합과 연결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화학산업은 국가 제조업 총생산의 약 26.3%(2014, 통계청), 전체 무역규모의 13.2%(2014, 무역협회), 제조업 고용인력의 14.7%(2014, 통계청)를 차지하는 국가 핵심산업이다. 세계 화학산업 생산규모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범용제품 위주의 생산체계 구축 및 기술 해외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대응 등 주요 이슈에 화학산업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화학강국이지만 국내외 평균 영업이익률에서 2.8%의 이익률을 갖고 있다(세계평균 10%)"며 "일부 기업을 빼고도 중장기적 생존기술도 부족한 상황이다. R&D투자도 일본과 중국에 비해 3분의 1수준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화학산업의 영향력은 더 커진 상황이다. 그에 따르면 단순 굴러가기만 하면 됐던 기계인 자동차도 인공지능이 들어가면서 내비게이션, 카메라, 정보통신기술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졌다. 도시산업도 토목·교통·건설 중심에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으로 확대됐다. 이런 기술이 가능해지기 위해 김 교수는 ▲석유화학의존도 70%->50% 축소 ▲고부가가치 화학소재 연구 수행 ▲지능정보기술과 연계한 생산성·효율성 고도 향상 ▲인력 양성 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존 화학의 주력상품이었던 자동차, 조선, 항공, 전자, 기계 등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이전 제조업체에서 애플, 구글, 바이두 등 IT업체로 변화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구조의 변화로 화학산업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화학소재 공정기술은 미래 신소재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상호변환주도를 통해 화학산업과 4차 산업이 발전할 것인데 화학계가 이런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화학산업을 IT에 뺏긴다고 생각하지 말고 서로 모르는 것을 배우며 정보를 주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학산업 도약을 위해 가진 것을 지키기보다 IT와 융합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행사를 개최한 미래화학융합포럼은 한국화학산업연합회(산), 한국화학관련학회연합회(학), 한국화학연구원(연)이 공동대표로 활동 중인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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