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文 20년 안목 융합" 이질적 빅데이터가 고부가가치

국가과학기술·경제인문사회연구회, 12일 KISTI서 'THE 포럼 융합' 개최
'미래사회 삶의 질 향상 위한 융합' 토론···"먼저 빅데이터 합쳐져야"
포럼에서 과학기술계·경제인문사회계 전문가들의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박사 ▲정한민 KISTI 박사 ▲오미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 ▲박병원 STEPI 박사 ▲김창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 ▲이지수 ETRI 박사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박사.<사진=박성민 기자>포럼에서 과학기술계·경제인문사회계 전문가들의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박사 ▲정한민 KISTI 박사 ▲오미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 ▲박병원 STEPI 박사 ▲김창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 ▲이지수 ETRI 박사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박사.<사진=박성민 기자>

"과학기술계와 경제인문사회계는 서로 공유하는 빅데이터가 없다. 여러 가지 규제·법규들로 막혀있다. 먼저 데이터가 합쳐져야 한다. 이질적인 데이터일수록 고부가가치가 된다. 생소한 데이터로 새로운 통찰을 만들 수 있다."

"과학기술계는 상위 부처의 요구로 단기적 R&D 안목이 만연하다.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개발보다 핵심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경제인문사회계와 적어도 20년 이상의 R&D 안목으로 융합해야 한다."

과학기술계와 경제인문사회계의 빅데이터 중심 융합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김준영)는 12일 오후 2시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한선화) 1층 강당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읽다'를 주제로 'THE 포럼 융합'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두 연구회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 100여명이 참여했으며 '미래사회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융합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심도 있는 전문가 토론을 벌였다.

◆ "4차 산업혁명 목표는 인건비 절감···부작용 속 새로운 시장 탄생할 것"

포럼 주제 발제는 '빅데이터가 가져올 미래사회 변화와 삶의 질 향상'의 주제로 진행됐다. 왼쪽이 정한민 KISTI 박사, 오른쪽이 오미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사진=박성민 기자>포럼 주제 발제는 '빅데이터가 가져올 미래사회 변화와 삶의 질 향상'의 주제로 진행됐다. 왼쪽이 정한민 KISTI 박사, 오른쪽이 오미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사진=박성민 기자>

포럼에서 '빅데이터가 가져올 미래사회 변화와 삶의 질 향상' 주제로 과학기술계 분야에는 정한민 KISTI 박사가, 경제인문사회계 분야에는 오미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가 주제 발제자로 나섰다.

정한민 박사는 4차 산업혁명 최종 목표는 '한계비용 최소화'임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기업들이 투자를 줄여도 사람은 줄일 수 없다"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으로 사람을 대체해 인건비를 줄이고자 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 목표다. 직장 해고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빅데이터는 인공지능의 먹이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소화해 최적화를 내뱉는다"라며 "일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지만 인공지능 최적화로 새로운 시장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도입으로 전세계 1200만개의 모바일 개발 기업이 탄생했고 국내에만 2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았다. 그는 "인공지능 최적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이 나오는 희망이 있다"라며 "경제인문사회계와 어떻게 희망을 이끌어 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미애 박사도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변화'를 예측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노동시장에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일자리 양극화가 초래될 수 있다"라며 "경제인문사회의 사회적 위험 예측과 과학기술의 선제적 대응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결국 빅데이터는 공동체 가치로 귀결된다"라며 "두 분야 연구자들이 창의성·공감·헌신에 가치를 부여하는 융합 연구로 우리나라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과학기술·경제인문사회 융합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박병원 STEPI 박사가 '세종미래전략연구포럼'을 소개하며 운영·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포럼은 과학기술 출연연, 경제인문사회 출연연, 지역연 등이 함께 사회적 문제를 풀어가는 장이다.

박병원 박사는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교육·저출산·복지·기후변화 등의 문제는 확실한 답이 없는 고약한 문제"라며 "우리가 잘 모르거나 혹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과학계와 인문계의 대표적 융합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 "과학계·인문계 적절한 융합···풍요로운 국민 삶 만든다"

포럼에는 두 연구회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 100여명이 참여했다.<사진=박성민 기자>포럼에는 두 연구회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 100여명이 참여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대한민국 미래를 읽다' 주제로 인문계·이공계 분야 전문가들이 '미래사회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융합 활성화 방안'의 세부내용으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패널토론에서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박사가 좌장을 맡고 ▲김창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박사 ▲오미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 ▲박병원 STEPI 박사 ▲정한민 KISTI 박사 ▲이지수 ETRI 박사 등이 패널로 나섰다.

이지수 박사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개발 사례를 들며 경제인문사회계와의 융합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원내 동아리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개발했지만 그들의 삶에 접목되지 못하고 거절당했다"라며 "이유는 사회 수요형 베이스가 아닌 기술 베이스였기 때문이다. 경제인문사회계와의 적절한 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바코드를 활용한 점자 정보 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연구소 등과의 융합 토의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라며 "기술에 소외당하는 사람들도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과학계와 인문계 빅데이터 공유 중요성도 언급됐다. 김창근 박사는 "애플이 혁신을 위해 기술파트와 디자인파트를 하나의 팀으로 만들었다. 두 분야의 융합이 중요하다"라며 "하지만 현재는 과학계와 인문계의 빅데이터 융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계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과학계 데이터를 사회로 끄집어낼 수 있는 빅데이터 공유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영준 박사는 과학계와 인문계 융합 연구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현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차원에서 다양한 교통 체계를 만들고 있다. 문 박사는 그중 고속도로 차량 분산을 조사해 정확한 통행을 보장하는 개념의 융합 연구를 제안했다.

그는 "버스·항공·기차 등은 예약 시스템이지만 고속도로는 예약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고속도로 수요를 조사한다면 막힘 없이 정확한 통행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계와 인문계가 공동으로 기획한다면 도로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한민 박사는 "과학계와 인문계가 데이터를 공유하려고 해도 규제·법규로 막혀있다"라며 "이들의 빅데이터들이 합쳐져야 한다. 이질적인 데이터일수록 가치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김준영 이사장은 축사에서 "4차 산업혁명 파고가 밀려오면서 우리는 흥분된 상태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라며 "4차 산업혁명을 사회 저변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과학기술계와 융합의 담론장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상천 이사장은 "사람의 정신까지 대체되는 극자동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빅데이터는 단순한 정보의 덩어리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축이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계끼리만 융합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인문사회계의 융합이 중요하다. 초연결 사회를 선도할 유일한 길"이라고 역설했다.

<영상중계=윤병철·김한진>

포럼에 참석한 주요 귀빈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포럼에 참석한 주요 귀빈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이날 포럼에 앞서 참가자들은 KISTI 투어의 시간도 가졌다. 참가자들은 국가과학기술연구망운영센터를 비롯해 슈퍼컴퓨터종합상황실, 정보시스템운영센터, 글로벌대용량실험테이터허브센트 등을 방문했다.<사진=박성민 기자>이날 포럼에 앞서 참가자들은 KISTI 투어의 시간도 가졌다. 참가자들은 국가과학기술연구망운영센터를 비롯해 슈퍼컴퓨터종합상황실, 정보시스템운영센터, 글로벌대용량실험테이터허브센트 등을 방문했다.<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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