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노벨상 목표" 분석과학 인재양성 '사활'

[인터뷰]정희선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
이공계 학생에 '열정·집념·도전정신·철학' 강조

정희선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대학원 학생들이 분석과학 학술대회에서 수상한 논문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정희선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대학원 학생들이 분석과학 학술대회에서 수상한 논문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연구현장에 국산 연구장비가 많이 없습니다. 수입 연구장비를 100%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대다수죠. 이를 110% 활용하는 전문가가 많아져야 연구장비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세계 1등 전문가만을 배출하겠다는 목표 하나입니다."

정희선 충남대학교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인재양성 포부다. 그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30년 동안 분석과학으로 몸담아왔고 여성 최초로 국과수 원장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기관 수장에서 교육자로 방향타를 돌리고 'Only One, Number One 분석과학 인재 양성'에 사활을 걸었다.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은 지난 2009년 과기부와 교육부가 통합하면서 대학에 과학 인프라를 활용해 우수 과학인력을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최초 설립됐다. 분석과학기술대학원은 설립 이래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협력하고 있다. 출연연과 대학이 칸막이를 제거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학·연 협력 첫 사례다.

정희선 원장은 "대부분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분석기술을 활용해 과학적 사실을 밝혀낸다. 분석기술은 과학계 심장"이라며 "분석기술을 활용하는 세계 최고 연구장비 전문가를 배출해 내겠다.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설립 20주년인 2029년 교수·졸업생의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두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출연연 연구 현장에서 수업 "일선 연구자들과 호흡"

"일부 교과과정은 교내 강의실 수업을 벗어나 연구현장으로 갑니다. 일선 연구자들이 직접 참여 교수로 나서 학생들에게 분석기법·분석장비 개발과 활용 등에 대해 생생하게 교육하죠. 유리창 너머로만 봐왔던 현장에서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정 원장이 현장중심 교육 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정 원장이 현장중심 교육 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분석과학기술대학원은 실천적 이론 강의뿐만 아니라 실험·실습 위주의 연구장비 현장 중심 교육이 특징이다. 학·연 공동 지도 교수제를 도입해 학생들이 기초지원연 연구팀의 대형 연구 프로젝트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런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지난 2년 동안 국내외 분석과학 학술대회에서 50여건의 수상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 분석과학기술대학원은 연구장비 개선사항 의견을 수렴하는 '창의공모전'과 학술지 게재 논문을 발표하는 '성과발표회' 등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정 원장은 "석사과정 2년을 마친 학생들을 보면 분석과학 전문가 냄새를 맡을 수 있다"라며 "가장 저렴한 분석장비부터 5억원 수준의 장비까지 활용도 수준이 높다. 심지어 수입 장비의 개선점도 직접 제안하고 있다. 일선 연구현장과 호흡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분석과학기술대학원은 9명의 기초지원연 참여 교수진을 비롯해 분석과학의 대가 6명의 전임 교수진이 포진해 있다. 정 원장은 "전임 교수진의 평균 나이가 40대 초반"이라며 "분석과학기술의 젊은 대가들이 분야별로 펼쳐져 있다"고 설명했다.

전임 교수진은 전기화학 분야의 해외 우수과학자를 비롯해 당분석 분야 선도적 연구자, 미세화학 분야 전문 연구자, 전자현미경 분야 권위자, 노화연구 분자세포생물학자, 단백질 분석전문가 등이 포진해 있다.

◆ "분석과학 인재양성에 'GRIT' 투지 부여"

정 원장이 GRAST(분석과학기술대학원)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정 원장이 GRAST(분석과학기술대학원)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줄임말인 GIRT는 과학자에게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정 원장은 분석과학 인재양성에 'GIRT' 투지를 부여해 세계 일류 과학자로 배출시키겠다는 의지를 내걸었다. 그는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찾아가는 과학자에게 GIRT가 중요하다"라며 "학생들에게 학술적 실력뿐만 아니라 열정·집념·도전정신·철학 등도 충분히 배양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어느 분야에서든 큰 도움이 되고 꼭 필요한 존재의 학생만을 배출할 것이다. 이들이 만들어낸 연구장비가 세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수준까지 실력을 끌어 올리겠다"라며 "과학자로서의 만족을 넘어 국가와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분석과학기술은 새로운 과학 세계를 열고 새로운 기술을 창조해 나간다"라며 "융합을 지향하는 분석과학기술대학원에서 도전적인 미래를 꿈꾸는 미래의 과학기술자를 초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분석과학기술대학원은 다음달 5일 18시까지 '2017학년도 후기 석·박사 학위과정생'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석사 학위과정생 6명, 박사 학위과정생 4명으로 총 10명이다. 지원접수는 분석과학기술대학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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