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생산 혁명 '이제 끝'···"격차 아닌 공평한 혜택 중요"

11일 'STEPI 3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 서울서 열려
더글러스 OECD 사무차장 '기술혁명에 따른 명과 암' 기조연설
더글러스 OECD 사무차장이 '기술혁명의 명과 암'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더글러스 OECD 사무차장이 '기술혁명의 명과 암'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기술혁명은 더 많은 제품 생산이 아닌 근로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빈부격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공평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수립이 중요하다."
 
지난 11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STEPI(과학기술정책연구원·원장 송종국) 개원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17 STEPI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더글러스 프란츠 OECD 사무차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는 지난 산업혁명과는 다르게 근로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것을 '기술혁명'이라 부르며 "지금 존재하는 많은 직업들이 변화를 겪겠지만 사람들의 삶이 개선되는 방향이 될 것이다. 기술혁명을 잘 활용해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사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가 확대돼야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1~3차 산업혁명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었으나 빈부격차는 더욱 커졌고, 정치적 격동을 겪었다. 4차 산업혁명에 기대를 거는 한편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OECD가 바라보는 차기 산업혁명인 기술혁명은 긍정적이다.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적응을 하지 못했던 기업(예로 필름업체 '코닥')은 사라져왔기 때문이다. 더글러스 사무차장은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던 공룡이 지구에서 사라졌고, 이후 많은 기업들이 도태됐다. 기술혁명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멈추지 말고 정보와 비지니스에서 새로운 전략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에도 여전히 사라질 직장에 대한 고민과 그 피해가 고스란히 근로자들에게 돌아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더글러스 사무차장은 '새로운 일자리를 위한 재교육 시스템'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혁명이 많이 진행된 OECD 국가관계자들이 강조했던 것이 직업을 잃게 될 사람들을 위한 '재교육 시스템'이었다"며 "기술은 빠르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 속도에 맞춰 성인과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교육의 의무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더글러스 사무차장은 기술혁명의 핵심기술로 '빅데이터'를 꼽기도 했다. 빅데이터를 분석 툴로 활용해 효율적으로 일을 수용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단, 그는 "기술혁신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제어하고 통제할지가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며 "개인보안과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술혁명은 더 많은 제품의 생산보다 직업을 빼앗지 않으면서 종업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고민이 더 중요하다"고 재강조하며 "미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기술혁명이 사업장, 정부 역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준비를 해야한다"고 피력했다.
 
◆ 'STEPI 30주년' 독·일·중 과기계 메시지 "긴밀한 협력 이어지길"
 
개원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17 STEPI 국제 심포지엄'은 11일~12일간 서울에서 열린다. <사진=김지영 기자>개원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17 STEPI 국제 심포지엄'은 11일~12일간 서울에서 열린다. <사진=김지영 기자>

독일, 일본, 중국 등 과학기술 관계자들이 올해 30주년을 맞은 STEPI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가토 시게하루 NISTEP(일본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원장은 영상을 통해 "STEPI에 배우는 바가 많다. 항상 상호 호의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며 "양 단체가 향후 계속해 장기적 관점을 갖고 양자협의를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한국은 미래 여러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국가다. 과학기술혁신분야에 STEPI의 많은 지원을 받았고 앞으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 기관의 사무처장이 오늘 행사에 참석했다. 두 기관 사이에 협력관계 모색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휴 즈지엔 CASTED(중국과학기술발전전략연구원)원장은 "양 기관은 과학기술협력에 많은 기여를 했고 함께 많은 성과를 냈다. 향후 양 기관의 긴밀한 협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이게바우어 독일 프라운호퍼 원장은 축하레터를 통해 "STEPI와는 시스템과 혁신 연구 관련 MOU를 체결했으며, 국제심포지엄과 미팅 등을 통해 많은 관계를 맺었다"며 "향후 관계가 더욱 증진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우리나라는 더 늦기 전에 퍼스트 무버로서 새로운 프론티어 개척에 나서야한다. 이런 시점에 STEPI가 주최하는 국제심포지엄은 시의 적절한 주제로 의미가 더욱 크다"며 "STEPI가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에 앞장서 주길 믿는다"고 강조했다.
 
송종국 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STEPI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들과 미래사회에서 ▲과학기술혁신의 역할 ▲4차 산업혁명 ▲혁신정책 ▲지속성장을 위한 혁신정책의 역할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풍성한 토론과 중요한 논의를 통해 다가오는 지능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미래 정책의 역할을 논의하고 교류하는 장이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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