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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의 사진공감]봄 이야기

글 사진: 박용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빙연구원
벚꽃_봄의 모습은 정말 빨리도 변해가는 것 같다. 온 동네를 연핑크 빛으로 물들였던 벚꽃은 절정을 지나 퇴락의 길로 접어들더니 봄 비에 그마저 모두 지고 말았다.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400 s, ISO200벚꽃_봄의 모습은 정말 빨리도 변해가는 것 같다. 온 동네를 연핑크 빛으로 물들였던 벚꽃은 절정을 지나 퇴락의 길로 접어들더니 봄 비에 그마저 모두 지고 말았다.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400 s, ISO200

봄이 오는 가 했더니 벌써 한낮으로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4월이다. 봄의 모습은 정말 빨리도 변해가는 것 같다. 온 동네를 연핑크 빛으로 물들였던 벚꽃은 절정을 지나 퇴락의 길로 접어들더니 봄 비에 그마저 모두 지고 말았다. 하지만 주변 곳곳에서는 또 다른 아름답고 새로운 봄 잔치들이 열리고 있다.

얼마 전 점심 시간에 연구원의 식당에서 배식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바로 앞에 내가 겸임교수로 있던 대학의 박사과정 여학생이 보였다. 같은 전공의 남학생과 결혼하여 아기를 낳은 후 육아를 위해 잠시 휴학한 후에 복학하여 다시 공부를 시작한 상태여서 안부 인사를 하면서 말을 건넸다.

"지은씨는 연구소에 와서 많은 것을 이루었네?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또 학위도 곧 마치게 될 테니." 그랬더니 '그게 다 박사님 덕분이예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왜?" 라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랬더니 그 여학생의 설명은 학교에 입학하기 전 자신이 내가 전공책임교수를 하던 전공에 관심이 있어 나에게 이메일로 질문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친절하게 답을 잘 보내주어 학교에 지원을 하게 되었고 또 면접에서도 면접위원으로 자신을 합격 시켜준 덕분이란다. 나는 크게 의식하지 못 한 채 한 사람의 삶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한 샘이었다.

좋은 방향으로의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에 감사하면서도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좋은 쪽이거나 때로는 나쁜 쪽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하였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작가 미치 앨봄이 쓴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이라는 책이 떠 올랐다. 놀이공원 정비사였던 에디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놀이기구에 타고 있던 한 사람의 재킷 주머니 속에서 자동차 열쇠가 떨어지면서 놀이기구의 케이블에 걸려 놀이기구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 사고로 83세의 그는 죽게 되었다. 천국에 간 그는 다섯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 만남을 통해 우연한 행위란 없으며 서로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만난 사람은 에디가 어렸을 때 공원에서 공놀이를 하다 찻길로 굴러간 공을 주우려 찻길을 건너는 순간 그 곳을 차로 지나가던 사람이었다. 에디가 갑자기 달려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 급 정거를 하면서 간신히 에디를 피했지만 차가 미끄러져 가면서 겨우 멈춘 후 평소에 심장이 안좋았던 그는 심장마비로 숨지고 말았다. 물론 여덟 살의 에디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봄이 되면 꽃들이 앞 다투어 피어나며 하루가 멀게 주변을 아름다운 꽃 세상으로 만들어 간다. 그런데 아마 꽃들도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피어나고 스러질 것이다. 분주히 꽃가루를 나르는 벌과 나비에 의해 그리고 때로는 바람을 타고 이 꽃에서 저 꽃으로 꽃가루가 옮겨 감으로써 자신은 모르는 사이에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으리라.

매화_매화와 살구꽃은 얼핏 보면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매화가 조금 먼저 피는데 꽃자루가 짧아 가지에 바짝 붙어서 피며 수술이 길고 풍성한 꽃이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7.1, 1/160 s, ISO100매화_매화와 살구꽃은 얼핏 보면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매화가 조금 먼저 피는데 꽃자루가 짧아 가지에 바짝 붙어서 피며 수술이 길고 풍성한 꽃이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7.1, 1/160 s, ISO100

그런데 비슷하지만 다른 종류의 꽃들이 가까이에 피어나면 벌과 나비는 어떻게 그걸 구별하여 꽃가루를 전할까 자못 궁금하다. 예를 들어 매화와 살구꽃은 약간의 시차는 있어도 꽃이 피는 시기가 겹친다. 아마 꽃들이 스스로 자신이 받을 수 있는 같은 종의 꽃가루와 그렇지 않은 꽃가루를 선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살구꽃_매화가 조금 더 흰색을 띄는 경우가 많고 살구꽃은 분홍빛을 띄고 있다. 구별을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꽃받침을 보는 것이다. 매화는 꽃받침이 꽃에 꼭 달라붙어 있는 반면에 살구꽃의 꽃받침은 붉은 빛이 강하며 끝이 꽃과 분리되어 뒤로 젖혀져 있다.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7.1, 1/350 s, ISO100살구꽃_매화가 조금 더 흰색을 띄는 경우가 많고 살구꽃은 분홍빛을 띄고 있다. 구별을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꽃받침을 보는 것이다. 매화는 꽃받침이 꽃에 꼭 달라붙어 있는 반면에 살구꽃의 꽃받침은 붉은 빛이 강하며 끝이 꽃과 분리되어 뒤로 젖혀져 있다.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7.1, 1/350 s, ISO100

벌과 나비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헷갈리는 꽃들이 많다. 매화, 살구꽃이 그 중 하나이고 산수유와 생강나무꽃도 혼동하기 쉬운 꽃이다. 매화와 살구꽃은 얼핏 보면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매화가 조금 먼저 피는데 꽃자루가 짧아 가지에 바짝 붙어서 피며 수술이 길고 풍성한 꽃이다.

매화가 조금 더 흰색을 띄는 경우가 많고 살구꽃은 분홍빛을 띄고 있다. 구별을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꽃받침을 보는 것이다. 매화는 꽃받침이 꽃에 꼭 달라붙어 있는 반면에 살구꽃의 꽃받침은 붉은 빛이 강하며 끝이 꽃과 분리되어 뒤로 젖혀져 있다.

자두꽃_자두꽃은 벚꽃처럼 한 곳에서 여러 송이의 꽃이 나오지만, 꽃이 조금 작으며 연둣빛이 돈다.Pentax K-3, smc PENTAX-D FA 100mm F2.8 MACRO, f/3.5, 1/400 s, ISO100자두꽃_자두꽃은 벚꽃처럼 한 곳에서 여러 송이의 꽃이 나오지만, 꽃이 조금 작으며 연둣빛이 돈다.Pentax K-3, smc PENTAX-D FA 100mm F2.8 MACRO, f/3.5, 1/400 s, ISO100

이밖에도 벚꽃과 자두꽃 그리고 앵두꽃 복숭아꽃까지 조금씩 다른 모습의 꽃들이 연이어 피어난다. 벚꽃은 꽃자루가 길고 한 곳에서 여러 송이의 꽃이 나오며 수술도 매화나 살구꽃에 비해 짧아 구별이 쉽다. 자두꽃은 벚꽃처럼 한 곳에서 여러 송이의 꽃이 나오지만, 꽃이 조금 작으며 연둣빛이 돌고, 복숭아꽃은 꽃이 조금 더 크며 대체로 짙은 분홍색을 띈다.

복숭아꽃_복숭아꽃은 꽃이 조금 더 크며 대체로 짙은 분홍색을 띈다.Pentax K-3, smc PENTAX-D FA 100mm F2.8 MACRO, f/3.5, 1/800 s, ISO100복숭아꽃_복숭아꽃은 꽃이 조금 더 크며 대체로 짙은 분홍색을 띈다.Pentax K-3, smc PENTAX-D FA 100mm F2.8 MACRO, f/3.5, 1/800 s, ISO100

산수유와 생강나무꽃 역시 얼핏 보면 헷갈리는 꽃들이다. 주변에서 쉽게 보는 것은 대부분 산수유라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산수유는 재배를 하지만 생강나무는 산에서 자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산수유꽃_산수유와 생강나무꽃 역시 얼핏 보면 헷갈리는 꽃들이다.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산수유는 겨울눈이 동그란 편이며 작은 꽃술이 왕관처럼 펼쳐지는 앙증맞은 꽃이다. 나무의 결은 매끄럽지 못해 껍질이 여기 저기 벗겨진 것처럼 거칠다.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400 s, ISO100산수유꽃_산수유와 생강나무꽃 역시 얼핏 보면 헷갈리는 꽃들이다.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산수유는 겨울눈이 동그란 편이며 작은 꽃술이 왕관처럼 펼쳐지는 앙증맞은 꽃이다. 나무의 결은 매끄럽지 못해 껍질이 여기 저기 벗겨진 것처럼 거칠다.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400 s, ISO100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산수유는 겨울눈이 동그란 편이며 작은 꽃술이 왕관처럼 펼쳐지는 앙증맞은 꽃이다. 나무의 결은 매끄럽지 못해 껍질이 여기 저기 벗겨진 것처럼 거칠다. 한편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며 겨울눈이 길쭉한 타원형이고 산수유에 비해 꽃자루가 짧은 편으로 전체적으로 노란 실 뭉치같은 꽃이 핀다.

생강나무꽃_생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며 겨울눈이 길쭉한 타원형이고 산수유에 비해 꽃자루가 짧은 편으로 전체적으로 노란 실 뭉치같은 꽃이 핀다. 가지를 꺾어 씹으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개동백, 동박나무 혹은 동백이라고도 부른다.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7.1, 1/200 s, ISO100생강나무꽃_생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며 겨울눈이 길쭉한 타원형이고 산수유에 비해 꽃자루가 짧은 편으로 전체적으로 노란 실 뭉치같은 꽃이 핀다. 가지를 꺾어 씹으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개동백, 동박나무 혹은 동백이라고도 부른다.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7.1, 1/200 s, ISO100

가지를 꺾어 씹으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개동백, 동박나무 혹은 동백이라고도 부른다. 씨앗 속에 동백기름과 유사한 성분이 들어 있어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의 기름으로 동백기름을 대신했기 때문인 것 같다. 생강나무꽃은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에 등장하는 노란 동백꽃으로도 잘 알려진 꽃이다.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내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푹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이제 계절은 봄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고 있다. 여기 저기 피어난 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한 에너지를 통해 이 봄엔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향기로운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쉼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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