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3차 무선통신융합포럼' 개최···대전시·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 발제
신기술 테스트베드 구축, 인력 양성 등 의견 개진

"중국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실제로 보고 느낀 것은 VR 하드웨어 측면에서 우리가 늦었다는 것입니다. 중국산 제품이 한국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업 지원 정책이 절실합니다."(김대성 엠에스비전 대표)

"대덕에는 출연연 뿐만 아니라 우수한 민간연구원이 많은데 이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서 신산업을 창출해야 합니다. 가령 LG화학연과의 교류를 통한 전기차 테스트베드 구축 등이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전국적인 이슈가 된 후에 대응하면 늦습니다. 선제적으로 미래 동향을 파악하고 정책을 추진해야 승산이 있습니다."(황호영 ETRI 박사)

대전시와 유관기관의 무선통신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16일 대전라온컨벤션에서는 학계, 기업인, 정책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제3차 무선통신융합포럼'이 개최됐다. 

◆ 대전시와 유관기관의 정책 지원은?

김정홍 대전광역시 산업정책과장.<사진=강민구 기자>
김정홍 대전광역시 산업정책과장.<사진=강민구 기자>
김정홍 대전광역시 산업정책과장은 '대전시 산업정책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 과장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대전시 산업정책 대응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김 과장은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기존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융합해 발전시키는지 여부가 중요해 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자원 낭비가 최소화와 일자리 감소가 예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전시는 지난 1월 4차 산업 특별시 조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이와 관련된 TF 전담팀을 가동해 선도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김 과장은 "오는 4월 대전시를 특별도시로 선포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다"면서 "바이오분야, 첨단센서, 로봇분야, 3D 프린팅, AR·VR 등 분야에서 선도과제를 발굴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대전은 출연연 숫자, 특허등록 누적건수, 연구개발비, 연구소기업 등에서 전국 최고의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 등 4차산업 특별시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시 차원에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KAIST, ETRI 등 관련 기관과 연계해 성공적인 정책 추진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발제자로 나선 안상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ICT융합산업단장은 '대전 ICT산업 육성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안상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ICT융합산업단장.<사진=강민구 기자>
안상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ICT융합산업단장.<사진=강민구 기자>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소프트웨어, 정보기술, 문화콘텐츠 등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최근에는 주요 시설인 대전영상특수효과타운, 대전 CT센터, 대전액션영상센터를 통해 영상촬영지원, ICT 벤처기업 육성, 산학연 연계 기술개발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안 단장은 "각 지역별 소프트웨어를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는 군 기관, 정부 출연연, 대학 등이 밀집해 있어 국방산업에 대한 협력 인프라와 차별점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ICT 산업과 접목한 스마트 국방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미래부 차원의 지역산업 지원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단장은 "4차 산업혁명의 정의는 전문가별로 상이한데, 기관 차원에서는 신산업 창출이라고 간주하고, 다양한 초점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존 산업을 스마트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신산업 창출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단장은 "기관 차원에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의 집합체를 의미하는 ICBM과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등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국방산업 등 대전의 강점 산업과 소프트웨어 융합을 통한 테스트베드 구축 신규 육성산업 추진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참석자들, 인력양성·글로벌시장 개척 등 정책 지원 필요성 강조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전통산업에 대한 고려 필요, 공공서비스에 대한 접근, 고급인력 양성, 4차산업 관련 용어 정립, 글로벌 시장 개척 지원, 시 차원에서의 선제적 신산업 대응체계 구축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조상섭 호서대 교수는 "전통산업과 신산업이 같이 발전해야 산업의 승수효과가 크게 연결될 수 있으며, 교육 강화 등을 통한 도시 인프라 발전을 위한 제도적인 정책 뒷받침도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임성복 대전세종연구원 대전경제교육센터장은 "대전과 세종은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세종과 합쳐 공공서비스 분야 선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명현 한남대 주력산업 마케팅지원사업단 수석연구위원은 "기업체 입장에서 실질적인 애로사항인 고급 기술 인력 양성도 큰 과제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경세 한밭대 교수는 "우수한 인력들이 와서 머물 수 있는 정주환경 개선에도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윤식 한남대 무역학과 교수는 "기업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필요성을 체감했다"면서 "ICT 발전상과 관련해 기업과 각 기관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발제자들은 참석자들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각 의견들을 추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안상호 단장은 "맞춤형 과제 지원, 인력부문 해결, 대전특색에 맞는 정책 지원 등을 고민하고 있으며 오늘 나온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향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홍 과장은 각종 사업단을 통한 해외마케팅 지원, 드론 등 신산업 육성 등에 대해 시차원에서의 노력을 강조했다.

김 과장은 "대전시가 대덕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면서도 "공무원에게도 기술에 대한 마인드 축적이 필요하며, 시 차원에서도 다양한 정책 개발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차 대전무선통신융합포럼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3차 대전무선통신융합포럼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