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단 1일 발족···부산대와 이화여대에 각각 구축

액슬 티머먼 기후물리 연구단 단장(왼쪽)과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양자나노과학 연구단 단장.<사진=IBS 제공>
액슬 티머먼 기후물리 연구단 단장(왼쪽)과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양자나노과학 연구단 단장.<사진=IBS 제공>
기후 변화와 양자 컴퓨터 분야 연구를 위한 기초연구단이 부산대와 이화여대에 발족된다. 연구단을 맡을 수장은 독일 출신의 40대 과학자들이다.

IBS(기초과학연구원·원장 김두철)는 기후물리 연구단(단장 액슬 티머먼 부산대 교수)과 양자나노과학 연구단(단장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이화여대 교수)이 1일자로 출범했다고 4일 밝혔다.

기후물리 연구단은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지구기후모델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IBS 관계자에 의하면 지구과학분야 연구단 설립은 처음이다. 연구단을 맡은 액슬 티머먼 단장은 독일 국적의 저명한 해양기후 학자다. 막스플랑크 기상학연구소를 거쳐 미국 하와이대 해양학 교수로 재직했다. 최근 12만5000여년 전 과거의 기후 변화를 추적해 초기 인류의 이동경로를 밝힌 연구를 네이처(Nature)에 게재, 학계와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티머먼 단장은 엘니뇨 상호작용과 기후변동, 고기후 역학 등 기후과학을 주제로 삼고 있다. 기후물리 연구단은 기후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모델을 세우고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티머먼 단장은 "세계적 석학들이 IBS 연구단을 찾아 기후 연구의 메카가 되도록 연구단을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양자나노과학 연구단은 원자의 양자적 특성과 제어 연구로 양자컴퓨팅을 구현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 1000년이 걸리는 계산을 양자 알고리즘을 이용해 4분 만에 답을 낼 수 있는 획기적인 처리방식을 구사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도 양자컴퓨터 기반기술 개발을 위해 최근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단장은 독일인으로 이화여대 부임 전 IBM 알마덴 연구소에서 20년 간 연구자로 근무했다.

1998년부터 고체물리학과 광학 연구에 집중했으며 양자나노과학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고 있다. 그는 특히 주사터널링현미경(Scanning Tunneling Microscope, STM) 분야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다. 

하인리히 단장은 양자컴퓨팅의 정보 기본 단위인 큐비트(qubit)의 원자 수준 제어를 목표로 한다. 또, 연구단이 이화여대에 설립되는 만큼 여성 과학자의 양성이 기대된다.

하인리히 단장은 "세상을 이루는 가장 작은 요소인 원자를 연구함으로써 기초과학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철 원장은 "두 연구단장은 독창적인 연구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온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이다. IBS가 새로운 지식의 영역을 개척하고 전 지구적 이슈에 대응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단 발족으로 IBS는 28개 연구단(본원 5개, 캠퍼스 14개, 외부 9개)을 갖추게 된다. 연구분야는 지구과학분야 1개를 비롯해 수학 1개, 물리 9개, 화학 6개, 생명과학 8개, 융합 3개를 운영한다. 외국인 연구단장은 한국계 4명을 포함해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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