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국내 연구장비 산업경쟁력 강화 정책포럼' 개최
이준희 코셈 대표 "국내 연구장비 기술력 나쁘지 않아"

미래부는 지난 30일 '국내 연구장비 산업경쟁력 강화 정책포럼'을 개최했다.<사진=김지영 기자>
미래부는 지난 30일 '국내 연구장비 산업경쟁력 강화 정책포럼'을 개최했다.<사진=김지영 기자>
"글로벌 탑 5 연구장비업체의 분석기기를 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가 적혀있다. 한국기업의 기술력을 인정해 OEM계약을 한 것이다. 우리나라 연구장비업체 기술력이 엄청 뒤떨어진 것은 아니다. 규모는 작지만 기술만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여럿 있다. 연구장비 산업에서 우리나라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지난달 30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주최로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국내 연구장비 산업경쟁력 강화 정책포럼'에서 이준희 코셈 대표는 "국내 연구장비 기술력이 나쁘지 않다"며 "산업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국내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장비 중 국산이 30% 외산이 70%로 미국, 일본, 독일, 한국 순이다. 미국과 독일의 장비는 가격이 굉장히 고가이므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형장비는 아니더라도 환경조성이나 사육시설, 기계가공 시험장비분야와 생산용, 시험용 장비기술이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그러나 국산장비의 신뢰도가 높지 않아 기술력 대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연구장비는 저가시장에서 굉장히 넓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기술력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대표적인 국내 연구장비 성공기업 5곳을 꼽아 소개했다. 성공기업은 ▲영린기기 ▲신코 ▲아스타 ▲파크시스템스 ▲코셈이다.

영린기기는 세계 25대 으뜸장비업체 랭킹에 포함돼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코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분석기기 업체들에게 OEM 계약으로 분석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아스타는 만들어진지 10년 정도로 젊지만 그만큼 다양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연구를 통해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준희 대표는 "우리나라 주력산업은 3교대 산업들이 대부분이지만 거의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국내 연구장비 산업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을지를 다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인력양성과 정부지원, 기술진단 등을 강조했다.<사진=김지영 기자>
이어진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인력양성과 정부지원, 기술진단 등을 강조했다.<사진=김지영 기자>
이어진 토론에서 김만구 강원대학교 교수이자 한국분석과학회장은 연구장비 개발은 자동차 산업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시트는 A업체가, 엔진은 B업체가 생산해 현대에서 조립하는 것처럼 연구장비도 마찬가지"라며 "시트기술이 부족한지 엔진기술이 부족한지 진단을 먼저해야한다. 진단은 부족한 기술개발 기획과 중복투자 등을 막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력양성을 강조하며 "기계만 산다고 연구가 다 되는 게 아니다. 연구장비를 쓰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우리나라는 연구시설장비나 구축, 공동 활용에 많은 정책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력양성에도 주목해야할 것"을 주문했다.
 
조양구 표준연 박사는 "정부가 의지를 갖추고 장비산업을 추진한 바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그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꾸준한 정책을 강조했다.
 
윤종민 한국기술혁신학회장(충북대 교수)은 "국가적 차원에서는 기초지원연이 국가 R&D 장비 공동활용을 지원하고, 대학은 공동연구실을 통해 하고 있지만 활용도가 낮다더라"라며 "기존의 자원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측면도 포함해 연구장비 정책방향을 수립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범 영린기기 상무이사는 시장이 크지 않은 연구장비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정부가 시장니즈를 해결해야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연구장비 개발은 신기술이 아닌 융합기술이다. 전문적이기 때문에 큰 산업도 아닐 뿐더러 개발도 수년씩 걸려 선진외국제품에 대응하려면 신제품 지속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때문에 어려운 것이 이쪽 분야이지만 니즈가 있다면 기업이 안 나설 이유가 없다. 시장니즈를 해결해주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