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KAIST서 출판 기념회 가져···학생들 집필부터 편집까지 직접 참여

공부에 지치고, 진로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오는 좌절과 슬럼프를 젊은 과학도들은 어떻게 이겨냈을까?

KAIST 과학도들이 겪은 실패와 좌절,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KAIST 인문사회과학부는 '과학하는 용기-KAIST 과학도들이 이겨낸 좌절과 슬럼프의 순간들' 출판기념회를 29일 학내 인문사회과학부동 국제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 학생들의 좌절 극복 과정 담아···다양한 주제로 구성 

KAIST 학생은 교양으로 '논리적 글쓰기' 교과목을 이수한다. 이 과목을 수강하면 의무적으로 글쓰기 과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된다. 봄학기에  모집하는 '내사카나사카(내가 사랑하는 KAIST, 나를 사랑하는 KAIST) 글쓰기 공모전' 참가자들의 작품과 합산해서 매년 최종 입상작을 선정한다. 입상작 중 엄선된 작품은 책으로 담는다. 매년 출간되어 화제를 모은 'KAIST 명강의', '과학이 내게로 왔다' 등이 출간된 이래 이번이 다섯 번째다. 

KAIST 과학도들이 이겨낸 좌절과 슬럼프의 순간들을 담은 과학하는 용기.<사진=강민구 기자>
KAIST 과학도들이 이겨낸 좌절과 슬럼프의 순간들을 담은 과학하는 용기.<사진=강민구 기자>
출판기념회에서 시정곤 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는 경과보고를 통해 "5년째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공모전에서 입상한 학생들의 작품을 선별해 책으로 제작하고 있다"면서 "총 295편이 응모된 가운데 수상작인 41편에서 20편을 학생편집자들이 엄선해 출판사와 협의해 가면서 책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영희 학생생활처장은 축사를 통해 "삶을 살다보면 좌절을 겪기 마련인데, 이번 글이 독자들에게 울림과 위로과 되었으면 한다"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퇴고까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보며 앞으로도 글쓰기 습관을 갖춰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편집자 등으로 참가한 학생들의 소감 발표도 이어졌다.

박동성 학생은 "외국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한국어가 낯설어 콤플렉스로 작용해 왔는데 이번 글쓰기를 통해 처음으로 잘썼다고 칭찬을 받았다"면서 "다른 학우들의 글을 읽으면서 서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인생경험도 비슷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김성훈 학생은 "편집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어려움 속 용기를 얻는 기회가 됐다"면서 "이 책이 후배와 미래 꿈나무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용기를 주는 참고서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유정민 학생은 "졸업을 하면서 앞으로의 진로가 두렵지만 기존에 썼던 글을 보면서 다시 용기를 얻고 있다"면서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생편집장을 맡은 조정훈 학생은 "밤 10시에 모여 함께 작업을 하는 등 교정, 교열, 표지제안 등의 실질적인 편집을 편집진에서 담당했다"면서 "KAIST 학생들이 공부 이미지로만 틀여박혀 있어 걱정했는데 각자 비슷한 성향속에 다양한 이야기를 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정훈 학생편집장이 '과학하는 용기' 출판 소감을 전하고 있는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조정훈 학생편집장이 '과학하는 용기' 출판 소감을 전하고 있는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의 단체 사진.<사진=강민구 기자>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의 단체 사진.<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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