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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 체험관' 있으나 마나?···"보여주기식 성과 홍보"

전국 안전체험관과 대조적 분위기···원자력연 체험관 등 체험형으로 전환 필요
최근 경주 대지진 등으로 국가적인 재난 안전사고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재난 등과 관련한 과학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과학기술계 및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과학체험관 및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지 않은 시민들이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원자력 체험관을 비롯해 재난 관련 과학기술계 국민체험 시설이 전시성이 강하고, 보여주기식 일방적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전국 곳곳의 안전체험관들과 대조적이다. 경주에서 5.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예약과 문의 전화, 직접 방문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는 안전체험관의 운영상, 예약을 하려해도 몇개월 뒤 프로그램을 신청해야 방문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라매안전체험관 등 일부 안전체험관들은 경주 지진 이후 안전체험 프로그램을 추가해 운영 중이다.

◆ 높아진 원자력 안전사고 관심 속 '부족한 소통'···국민에 다가가지 못한 전시형 체험관 운영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VR로 보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해요', '원자로의 안전을 책임지는 연구원', '전기를 만드는 원자력' 체험 코너.<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VR로 보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해요', '원자로의 안전을 책임지는 연구원', '전기를 만드는 원자력' 체험 코너.<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사용후핵연료 반입과 관련해 시민들의 관심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원자력을 이해할 수 있는 '원자력 체험관'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다. 

2014년 개관한 원자력 홍보관은 원자력 체험관, 원자력 역사관, 원자력 라키비움으로 구성돼있다. 원자력 관련 체험 및 원자력연의 성과 및 기록자료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지만 콘텐츠 및 홍보 부족으로 찾는 사람이 드물다.

특히 원자력 체험관의 경우 VR, 원자 모형, 터치패널 등이 결합된 코너들이 있지만, 단순한 행동패턴으로 '전시성 인프라'에 가깝다는 평이다.

출연연을 비롯한 연구기관들은 견학 및 체험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연구 설명 중심이다. 여기에 각 기관의 홍보동영상은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체험 역시 한두번 만져보는 것이 전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체험관 설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진 안전교육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과학인프라로 만들어 져야 한다는 의견도 시민들의 대표적 바램이다.

대지진을 겪은 일본과 대만에는 각각 '한신·아와지 대지진 재해 기념관(사람과 방재 미래 센터)'과 '921 지진박물관'이 운영 중이다. 재난·재해, 전쟁 등 비극적 역사를 구현해 반성과 교훈을 얻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의 대표적인 예다.

과학계 한 인사는 "국가적 재난안전 체험과 교육은 과학계가 국가를 위하고 국민에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접점"이라며 "과학계가 국민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실질적이고 재미있는 체험을 선물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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