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역대 최강 지진…월성 원전 1~4호기 가동 중단
"동일본지진 영향 배제 못해…구체적인 대응책 마련해야"
지진 안전지대로 알려진 한국에서 역대 최대인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으로 SNS와 통신이 두절되고, KTX 열차가 정지하며 가족의 안부를 물으려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신중호)과 기상청(청장 고윤화)은 12일 오후 7시 44분과 8시 32분께 경북 경주시 남서쪽 8km 지점에서 규모 5.1과 5.8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질자원연에 의하면 이번 지진은 양산단층지인 경주시 내남면 명계리 지진계에서 측정된 것으로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다. 또 올해 지진 발생 횟수가 예년 일년동안 발생한 지진 수치를 넘어선 상태다. 이번 지진은 7시 44분에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고 이후 50여분 후에 1Km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5.8의 여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발생하면서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SNS 카카오톡과 전화도 불통되며 국민들은 큰 불편함을 겪었다. 또 지질자원연과 코레일이 KTX 교량에 설치한 지진계가 위험도로 나타나며 동대구, 신경주, 울산 역 인근의 KTX 열차를 멈추도록, 부산 인근은 서행하도록 지시가 내려졌다.
서울과 대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지진 여파가 크게 감지되며 대다수의 국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또 원자력과 슈퍼컴퓨터 등 대형 시설 관계자는 즉각 안전 점검에 나섰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2일 경주에서 규모 5.1과 5.8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며 원자력발전소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국내 원전은 지진응답스펙트럼에 나타나는 지진계측값이 0.1g(g는 중력가속도) 이상이면 수동으로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 이날 월성 원전 최종 계측값은 0.1g 이상으로 나왔다.
원안위 관계자는 "진앙지와 27km 떨어진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원전 1호기부터 4호기까지 전면 중단됐다. 원전가동이 중단되면 3~4일간은 다시 가동할 수 없다"면서 "현재 국내 전 원전과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하 경주 방폐장)의 안전점검과 비상대응을 위한 상황대응반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인 경주 방폐장 이사장은 "지진 발생이후 상황반이 즉각 가동되며 방폐장 지하동굴 시설과 지상지원 시설, 배수펌프 등을 지속해 점검하고 있다. 이상없고 잘 작동되고 있다"면서 "추석에도 상황반이 가동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는 지진 발생과 동시에 슈퍼컴퓨터와 기반시설의 안전을 점검,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선창국 실장은 "동일본 지진의 영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한반도 단층들과 연관이 있으므로 전혀 무관하다고 볼수 없다"면서 "이번 지진은 지진 단층이 수평 이동한 주향이동단층을 보였다. 더 우려되는 것은 여진으로 최대 6.5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5.8 규모의 지진에 비해 20배정도 에너지가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후 일어날 여진에 대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일반적인 지진으로 보기보다 피해를 상세히 조사해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첫 지진을 규모 5.1, 두 번째 지진을 규모 5.7로 추정했다. 두 차례의 지진 모두 진원의 깊이는 약 10km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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