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넷은 '베트남 시장조사 편'과 '현지 네트워크 교류회 편' 등 [세계로 눈돌린 IP기업 上·下] 주제로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편집자의 편지]

"양국 첫 교류인 만큼 당장 성과를 찾아나서면 안된다. 마치 퍼즐을 한조각 이어 맞추듯 협력해야 한다. 차세대 디자인 기업인들에게도 양국협력 큰 틀을 물려줘야 한다. 치밀하면서 천천히, 굳건히 이어가자."(당 꽁 응완(Dang Cong Ngoan) 베트남디자인협회 호치민지사 소속 화가)

"한국 디자인 기업은 고객사에 대한 정보와 기술, 주력 제품, 비전 등을 명확하게 사전조사한다. 즉 고객사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고객사의 정보를 모두 꿰뚫고 있다. 베트남 디자인 기업과의 차이점이다. 한국의 디자인 기업과 베트남 제조 기업은 '친구'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뭬이 덩(Mai Dang) Square Interior Design 대표)

대전디자인기업협회(회장 이상원)는 지난 22일부터 6일간 대전에 위치한 디자인 기업 회원사 10개를 대상으로 '베트남 하노이·호치민 디자인 교류 상담회'를 개최했다.

베트남 디자인 교류 상담회는 호치민과 하노이 두 지역으로 나눠 진행됐다. 호치민 바이어 교류회에 참가한 산·학·연 관계자들은 당장 계약보다는 치밀한 전략으로 상생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류 상담회는 베트남 산·학·연 관계 바이어들이 일정 시간 동안 대전 디자인 기업에 방문 상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외 네트워크 형성이 어려웠던 디자인 기업에 해외 판로 진출 물꼬를 열어주는 계기가 됐다.

김문식 에이디엠아이 대표는 "호치민은 산업이 고도화된 도시다. 한국 디자인 기업들의 전략으로는 제조 기반에 개입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 대 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 기존 서비스업의 합작을 통해 원활한 수익분배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적 네트워크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곽승원 조이디자인 대표는 "당장 돈이 되는 협력보다는 인적네트워크를 우선 만들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비즈니스를 찾아야 한다. 이번 협력으로 맨땅에 헤딩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소회했다.

네규웬 네귝 황(Nguyen Ngoc Hung) 베트남마케팅사업가협회 부회장은 "베트남 제조업들이 제품 디자인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며 "양국 디자인 네트워크 교류회를 통해 베트남 제조 기업들이 한국과의 디자인 협력 가능성을 맛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국 디자이너들이 베트남에 상주하면서 작은 성과들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업무협약을 준비하고 싶다"며 "아직 베트남의 수많은 제조업이 한국 디자인에 대한 퀄리티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베트남 산업체는 디자인에 집중···한국형 시스템, 새로운 문화 만들어질 것"

"NASON 그룹에서 확보한 베트남 제조 기업 리스트들이 많다. 디자인 수요가 큰 기업 리스트를 다시 발굴할 예정이다. 리스트를 대전디자인협회와 공유해 디자인에 목말라 있는 베트남 제조 기업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다."(레 뒤하오(Le Duyhao) NASON 그룹 기술이전 전문기업 원장)

하노이 바이어 교류회에서는 한국형 디자인 제작 시스템 협력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레반 후웬(Levan Huyen) 베트남디자인협회 하노이지사 회장에 따르면 베트남 디자인협회는 16개의 연구원과 3개 센터를 관리하고 있으며 회원사들은 200여개 수준이다.

베트남이 급속 성장하는 가운데 디자인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협회 회원사와 제조업과의 연대가 부족하다는 것. 그는 "정부 관계자들도 디자인에 대한 인식 자체가 낮다"며 "한국의 지식재산서비스 정책·지원 등을 벤치마킹해 베트남 디자인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인재 육성 방안도 논의됐다. 바이어 교류회에 참가한 부 히엔(Veu Hiein) 하노이 미술대학교 총장은 "한국 디자인 기업 노하우를 베트남 기업체와 공유하고 전수되길 바란다"며 "양국 협회 차원에서 국제 디자인 인재양성 학교를 설립하고, 전 세계적으로 디자이너들이 현장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협약은 ▲양국 지역디자인 산업 성장을 도모하고 기관의 성장을 추진하려는 목적 ▲상호 기관 발전 협력체계 확립 ▲세미나 워크숍 등 교류행사 협력 ▲양국 지역 디자인 발전에 필요한 기술교류 협력 ▲산업현장 디자인업무 교류협력 ▲상생협력 네트워크 구축 ▲디자인 인력육성, 공동 교육프로그램 구성 ▲기관 이미지 홍보 및 브랜드 강화 등이 주요 목적이다.

성미옥 디자인존 대표는 "양국 사회적 분위기와 디자인 퀄리티 사이에 격차는 존재하겠지만, 협력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도 베트남 기업 파악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 새로운 시장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상원 회장은 "대전 지역 디자인 산업을 도모하고 산업 종사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베트남과의 디자인업 협력 제안을 지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베트남 하노이·호치민 디자인 교류 상담회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주형환)와 대전광역시(시장 권선택)의 주최로 개최됐으며 대전테크노파크 지식재산센터(센터장 유기영) 지식재산서비스업 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이다.

참여 디자인 기업은 ▲가디언(대표 이상원) ▲조이디자인(대표 곽승원) ▲아이엔지디자인(대표 이재준) ▲꿈을담은틀(대표 박창후) ▲디자인존(대표 성미옥) ▲디자인컴픽스(대표 하현숙) ▲에이디엠아이(대표 김문식) ▲포나인(대표 유충완) ▲이노파트너스(대표 이천희) ▲참디자인(대표 이용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