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연구회, 28일 '대학발 벤처 한·중·일 통계비교' 주제 학습
연구회 선임 회장에 조양구 표준연 박사 선출

동아시아연구회는 28일 대덕넷 교육장서 김갑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초청, '대학발 벤처 한·중·일 통계비교' 주제로 6월 정기모임을 가졌다.<사진=박성민 기자>
동아시아연구회는 28일 대덕넷 교육장서 김갑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초청, '대학발 벤처 한·중·일 통계비교' 주제로 6월 정기모임을 가졌다.<사진=박성민 기자>
"정부는 국내 스타트업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대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발 벤처 통계자료를 들춰보면 정부는 정작 지원이 필요한 창업자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0년 전과 똑같은 형태로 지원하고 있고 혁신 구조는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동아시아과학기술연구회(회장 조양구)는 지난 28일 대덕넷 교육장서 김갑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초청, '대학발 벤처 한·중·일 통계비교' 주제로 6월 정기모임을 개최했다.

김갑수 교수는 한국·중국·일본의 대학발 벤처 통계자료를 공유하며 창업 생태계 실태를 파헤쳤다.

벤처기업협회의 '2015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벤처로 확인된 기업은 총 2만9844개 기업이고, 대학발 벤처수는 895개로 추정된다.

김갑수 교수가 "정부는 정작 창업 지원이 필요한 대상을 전혀 파악 못하고 있다"고 역설했다.<사진=박성민 기자>
김갑수 교수가 "정부는 정작 창업 지원이 필요한 대상을 전혀 파악 못하고 있다"고 역설했다.<사진=박성민 기자>
국내 벤처 기업을 설립한 창업자 출신은 일반 중소기업 출신이 58.7%, 대기업 출신 20.3%, 벤처기업 출신 5% 비율이다. 반면 대학에서 탄생하는 창업자는 교수 2.4%, 학생 0.6% 수준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를 유도하려면 대학이 아닌, 중소·대기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정부의 막대한 스타트업 지원 예산이 정작 필요로 하는 대상에게 못 미치고 있다. 대학에만 스타트업 생태계가 조성된다면 국가 차원에서 장기적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KAIST에서 조사한 '2015년 KAIST 창업기업 성과조사' 결과를 밝혔다.

KAIST 출신의 학문 분야별 창업 기업수는 총 1070개(누적, 폐업·휴업 기업 포함)로 공과대학이 744개(69.5%), 경영대학이 123개(11.5%), 자연과학대학이 103개(9.6%),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이 6개(5.6%), 생명과학기술대학이 40개(3.7%) 등의 순서다.

KAIST 출신 창업자 중 취업 경험이 있었던 창업자는 344명(83.7%)에 비해 취업 경험이 없었던 창업자는 67명(16.3%) 수준이다.

KAIST 출신 창업자 가운데 대학에서 직접 창업하기 보다는 취업 경험 후 창업한 창업자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지원 체계가 쏠리고 있다. 취업 경험이 있는 창업자를 대상으로 지원 체계가 집중돼야 한다"며 "진정한 수요가 있는 스타트업 지원 대상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대학발 벤처 통계 자료 설명이 이어졌다. 노무라총합연구소의 '2016년 대학발 벤처의 성장요인 시책에 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대학발 벤처는 1773개로 집계됐다.

김 교수는 "일본은 2001년 당시 566개이던 대학발 벤처를 3년 이내 1000개 벤처로 탄생시키려는 목표가 있었고 2004년에 1207개 벤처를 탄생시켰다"며 "하지만 2008년도 1807개로 최고점이었던 대학발 벤처가 지난해 1773개로 하락 정체 상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중국의 교판 기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판 기업은 통상 세계적으로 비교하는 대학발 벤처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 대학이 스스로 설립한 기업을 의미하고 대학이 직접 출자하고 경영·주주인 기업을 말한다.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에 따르면 중국의 교판기업 매출액은 2011년 1869억 위안(한화로는 34.3조 원)이고 2012년에 2086억 위안(한화 39.9조 원) 매출액은 증가 추세다.

2012년 중국 대학교 산업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교판 기업은 총 3478개이고 그중 과학기술발전기업 1019개로 집계됐다.

김 교수는 "한·중·일 관계에서 한국의 창업 열풍이 적지 않다. 중국의 창업 통계자료를 보면 절대수치는 크지만, 내막을 보면 겁낼 성질은 아니다"며 "한국의 스타트업 지원 대상은 대학이 아닌 민간 기업이다. 국가 차원에서 스타트업 관련 통계자료를 체계적으로 확보해 올바른 교육·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1주년을 맞은 동아시아연구회 모임에서는 ▲경과보고 ▲신임 회장선출 ▲연구회 활성화 방안 등의 안건으로 토의가 진행됐다. 동아시아연구회 신임 회장에 조양구 표준연 박사가 선출됐다.

6월 동아시아연구회 정기 모임. 신임 회장에 조양구 표준연 박사가 선출됐다.<사진=박성민 기자>
6월 동아시아연구회 정기 모임. 신임 회장에 조양구 표준연 박사가 선출됐다.<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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