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LINC 사업단, 제9회 새빛독서포럼 진행
김재진 작가 "물음표 늘려가며 성숙한 생명체 되자"

직접 제작한 소품을 사용해 물음표와 마침표를 구현하고 있는 김재진 작가.<사진=허경륜 수습기자>
직접 제작한 소품을 사용해 물음표와 마침표를 구현하고 있는 김재진 작가.<사진=허경륜 수습기자>
"아이들이 생각하지 않으며 호기심 없이 살아가는 이유는 마침표만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생각을 마비시키는 마침표 대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게 하는 물음표를 꽂아줘야 합니다."(김재진 작가)

대전대학교 LINC사업단(단장 이봉환)은 지난 4일 대전대 둔산캠퍼스 701호에서 《물음표 혁명》의 저자 김재진 작가를 초청, 제9회 새빛독서포럼을 진행했다. 

김 작가는 "물음표 보다는 마침표에 대해 나누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며 '잃어버린 사람다움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그가 스스로 품었던 질문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 '인간다움'?...'스스로에게 끊임 없이 물음표 던지는 것'

초등학교 교사인 그는 "아이들이 본인도 모르게 자기 안에 마침표를 찍어버리고 그 안에 자기 생각을 가두기 때문에 호기심을 갖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는 '마침표종(種)'으로 살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영혼의 진정한 삶이다'라는 철학자 볼테르의 말을 인용하며 "살아있는 존재로서 우리는 생각하고 사랑해야 한다. 가슴에는 느낌표, 머리에는 물음표를 가지고 사는 것이야 말로 '사람다움' "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물음표는 '생각하는 상태'를, 마침표는 생각을 '갖는 상태'다. 보통 사람들은 고정된 생각 속에 자신을 가둔다. 한 가지 생각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는 과정에서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사람다움’을 찾는 일인 것이다. 

◆ '마침표종(種)'되는 원인?...'성장환경·교육'

김 작가는 아이들이 마침표를 갖도록 하는 우리나라 교육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선진국이나 북유럽 국가에서는 수업시간에 토의•토론을 하며 마음껏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 한편, 자신에 반(反)하는 의견도 자유롭게 수용하며 다른 생각을 내놓는 게 일상이다. 이처럼 외국은 생각과 감정이 분리돼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생각과 감정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에 반하면 감정적으로 반응해 인간관계가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반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이러한 점을 경계하며 "반드시 고쳐져야 할 점"이라고 짚었다.

◆ 발제 없이 모여 읽는 독서습관 '효과적'

강연 후에는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한 참석자는 아이들과 어른들을 위한 좋은 독서 방법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아이와 부모들을 위한 독서법을 추천했다.

그는 "부모들부터 아이들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아이들에게 두껍고 어려운 책보다는 얇지만 의미 있는 책들을 권해줌으로써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어른들은 함께 모여 돌아가면서 읽되, 발제 없이 읽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한 청중은 "과거 연구원 시절,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지며 생활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3년 전부터 자식들에게 스스로 질문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었는데 오늘 강연이 크게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상수 대전대 LINC사업단 교수는 "지속적인 학습모임이 산학협력을 구축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독서경영을 원하는 기업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참석자들.<사진=허경륜 수습기자>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참석자들.<사진=허경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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