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이 항암제로 인한 탈모 병리 메커니즘을 최초로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권오상 서울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면역결핍 생쥐에 인체모낭을 이식해 정상적인 생장기로 자라게 한뒤 항암제를 투여, 생체 내에서 항암제에 반응하는 인체 모낭의 변화상을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까지 항암제 유발 탈모 연구는 주로 설치류 이용 모델이나 모낭기관 배양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는 항암제 유발 탈모의 병리 메커니즘을 밝히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또 치료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할 경우 한계가 있었던게 사실이다.

권 교수팀은 사람의 모낭을 이식한 면역결핍 생쥐에 항암제 유발 탈모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항암제인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를 복강 내 주사한 뒤 다양한 변화상을 관할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그 결과 항암제 유발 탈모는 항암제 용량에 따라 생장기 회복 퇴행기 진행 등 모낭주기별로 진행되는 것을 밝혔다. 또 항암화학요법이 인체모낭 줄기세포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

연구결과에 따라 새로운 치료 목표를 발굴하고 모낭줄기 세포부위를 분리, 회복시키는 치료방법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 일반연구자지원사업 등의 지원을 받았으며 결과는 피부과학 분야 학술지인 '저널 오브 인베스티게이티브 더마톨로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3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권오상 교수는 "금번 연구결과는 항암제 유발 탈모증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연구 모델로 향후 탈모 치료제 개발에 있어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