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나는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사진에 관한 짧은 생각의 글을 올리고 있다. 사진에 대한 나의 느낌을 간단히 이야기 하고 사진에 대한 명언들 중 그 날의 사진과 감성에 맞는 명언 하나를 골라 번역을 한 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오늘은 그 중 몇 개를 골라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밤의 꿈 이야기

이른 아침 피어난 채송화 속에는 간 밤에 꾸었던 꿈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살며시 펼쳐지는 얇은 꽃잎 속에 숨겨져 있던 나만의 꿈 이야기. 어릴 적 이맘 때 어머니의 꽃밭에 아침이면 피어나던 채송화가 그리울 때가 있다.

"당신은 카메라만으로 사진을 만들지 않는다. 당신은 당신이 보았던 모든 그림들과, 당신이 읽었던 책들과 당신이 들었던 음악과 당신이 사랑한 사람들을 사진을 찍는 행위 속에 가져오게 된다." ― Ansel Adams

7월의 이른 아침. 싱그러운 모습으로 익어가는 블루베리 위에 다정하게 내려 앉는 막 떠오른 아침 햇살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발길을 옮길 수 없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느끼고 반응할 수 있게 하는 사진을 만드는 것이다." ― Fer Juaristi

7월의 이른 아침은 붉디 붉게 피어나는 유홍초로 가슴이 설렌다. 이 꽃처럼 고운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내는 가슴 뛰는 7월이 되었으면 좋겠다.

"훌륭한 사진은 피사체에 대해 찍는 사람이 가장 깊은 의미에서 느끼는 것을 완전히 표현하는 사진이다."
― Ansel Adams

7월은 나리꽃이 피어나는 계절이다. 활짝 핀 참나리의 우아함은 7월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빛이 사진을 만든다. 빛을 끌어 안고, 존경하고 사랑하라. 그러나 무엇보다도 빛을 알라. 전력을 다해 빛을 알게 되면 당신은 사진의 핵심을 알게 될 것이다." - George Eastman

◆하루의 끝은 언제나 온다

저녁이 깃드는 수목원. 멀리 보이는 거리에는 하나 둘 등이 켜지고 어둠이 우리를 완전히 감싸기 전에 나는 남은 빛으로 우리의 만남을 기록한다. 하루에는 저녁이라는 끝이 늘 있다. 삶에도 누구에게나 끝이 존재한다. 매일 매일을 살면서 끝을 맞이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삶의 끝을 잘 마무리 하기 위한 연습을 하라는 하나님의 배려인지도 모른다.

"사진을 특이한 발명품으로 만드는 것은 사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소재가 빛과 시간이라는 것이다." - John Berger

가우라꽃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한 마리 분홍빛 나비처럼 날개를 펴고. 바람에 흔들리는 홍접초의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한 마리의 나비가 춤을 추는 듯 하다.

"우리 모두가 아는 것처럼 사진은 결코 실제가 아니다. 사진은 그것을 통해 우리가 각자의 세상을 창조해 내는 현실의 환상이다." - Arnold Newman
 

◆7월을 노래하다

아름답게 피어난 참나리들이 7월을 노래하는 계절.
건강한 정렬로 노래하는 나리꽃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이 되기를 기원한다.

"사진은 현실에 관한 꾸밈없으면서도 격렬한 한 편의 시다." - Ansel Ad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