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리학회, 22~24일 정기총회와 봄 학술논문발표회 가져
김승환 회장 "한국과학은 물리학과 함께 발전…미래 준비할 것"

한국물리학회는 22일부터 24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봄 학술논문발표회와 정기총회를 가졌다. 사진은 발표된 논문 포스터를 보고 있는 참가자들 모습.<사진=길애경 기자>
한국물리학회는 22일부터 24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봄 학술논문발표회와 정기총회를 가졌다. 사진은 발표된 논문 포스터를 보고 있는 참가자들 모습.<사진=길애경 기자>

올해는 광복 70년,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을 맞는해로 한국의 과학발전과 궤적을 같이해온 물리학계는 어느때보다 의미가 큰 해다. 그런 가운데 1915년 시작된 우리나라 현대물리학이 태동 100년을 맞으며 한국 과학기술의 메카 대덕에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한다.

한국물리학회(회장 김승환 포스텍 교수)는 2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물리학회 '2015 봄 학술논문발표회와 제91회 정기총회 행사의 첫 포문을 열었다. 행사는 24일까지 3일동안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세흐트만(D. Shechtman) 이스라엘 테크니온 교수와 이바르 예베르(Ivar Giaever)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 2인의 기조강연을 비롯해 기초연구에 대한 정책세션, 저자 강연, 젊은 여성 물리학도를 위한 선배들의 경험 공유,  150여개의 학술세션을 통해 1312편의 최신연구성과가 발표되는 등 다채롭게 마련됐다.

특히 물리학 시작 100년을 맞으며 연희전문대에 처음으로 수물학과를 설립하고 후학을 양성하던 이춘호 교수와 이원철 교수의 수업모습과 실험장면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물리학으로 본 한국과학의 역사 전시는 행사 속에서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물리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한국표준연구원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중이온가속기사업단, 한국원자력연구원, IBS(기초과학연구원) 등 정부출연연의 연구활동과 기업들이 소개하는 제품도 만날 수 만날 수 있다.

22일 행사 첫날 기조강연을 맡은 세흐트만 교수는 '준결정 물질-결정의 재정립'을 주제로 준결정을 발견하게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1982년 미국의 존홉킨스 대학교와 미국국립표준연구소(NIST)에서 연구년을 보낸다. 알루미늄 합금의 구조를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과정에서 결정학에서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10중 회전대칭을 가지는 결과를 얻는다.

이 물질은 규칙적이지 않지만 질서를 갖는 물질로 준주기적 결정 또는 간단히 준결정이라고 불리게 된다.

그는 "하지만 이는 기존 결정학에 완전히 배치되는 결과로 학계에 수용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고 이후 노벨상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정책세션은 박영아 KISTEP(한국과학기술평가원)원장이 '우리나라 기초연구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김성규 미래부 기초연구진흥과장, 이경수 ITER 한국사업단장, 김동호 전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단장이 패널로 참석해 우리나라 기초연구 현황을 진단하고 정책 제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물리학 관련 도서들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물리학 관련 도서들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또 '범물리학과장 포럼' 세션은 기초과학으로서 물리학의 위기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올해의 과학도서로 선정된 '우리 혜성 이야기'의 저자 안상현 박사,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의 저자 장회익 교수의 강연도 이뤄졌다.

23일에는 예베르 교수가 노벨상의 지난 100년을 돌아본다. 고등과학원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오픈 Kias세션에서는 이창환 부산대 교수가 영화 '인터스텔라 속의 물리: 나는 왜 인터스텔라를 봐야만 했는가'라는 제목의 대중 강연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대학원생 대상 세션에서는 '발명과 특허권의 실제'를 주제로 특허심사관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김승환 회장은 "올해는 광복 70년, 물리학 시작 100년으로 한국 산업발전의 밑거름이 된 과학의 뿌리를 돌아보는 의미있는 해"라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젊은 물리학도들이 자존감과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물리학 태동 100년을 맞아 과학수도 대덕에서 미래를 준비하는게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물리학회는 1915년 연희 전문학교 수물과에서 시작돼 1952년 학회로 창립했다. 1만8000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매년 4월과 10월에 정기총회와 학술논문 발표회에서 2000여명의 국내외 물리학자들이 최신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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