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 7개월 맞는 INSA…현장중심 교육으로 만족도 높아

최관규 센터장<사진=KINAC 제공>
최관규 센터장<사진=KINAC 제공>
"INSA를 개설한지 7개월정도 지났는데 교육생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테스트베드(Test-Bed) 등이 갖춰져 있어 현장중심의 교육이 되고 있다며 만족도가 높은 편이죠. 하지만 국제교육을 지속하기위해서는 내부역량 강화가 우선입니다. 항상 깨어있는 자세로 구조적인 제도를 확립하며 국제교육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최관규 센터장은 차분하지만 힘 있는 어조로 말했다. 그는 인터뷰 당일도 교육 일정을 소화하느라 어느 때보다 바쁜 모습이었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긍정의 에너지가 보는 이까지 행복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KINAC(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원장 최영명) 산하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INSA)가 문을 연지 6개월이 지났다. INSA는 제1차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대통령이 '국제 핵안보 교육훈련센터'를 건립하고 국제사회에 개방하기로 한 공약에 따라 지난 2월에 개소됐다.

INSA의 주요역할은 핵안보 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 신흥 원전국에 대한 정보공유, 외부시험시설을 활용한 규제역량 강화와 규제기술 지원 등을 들 수 있다.

문을 연지 7개월을 맞는 이즈음 INSA는 상반기에만 벌써 국내 교육 12회 국제교육 3회를 실시했다. 국내 교육에는 원자력통제교육, 물리적방호교육, 일반 교육 등에서 12회에 걸쳐 1000여명이 참여했다. 국제교육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몽골, UAE,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이집트 등 12개국의 관계자 100여명이 교육에 참석했다.

최 센터장은 "이들 국가 중 요르단은 우리나라에서 실험로를 수출해 건립중이고 UAE는 4기를 건립 중으로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이집트와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도 원전건립 예상국으로 교육에 관심이 많다. 이들 국가에서 온 교육 참가들에게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핵비확산과 핵안보가 선행돼야함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실질성, 현장성 중심의 INSA의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INSA는 외부 시험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공항만 방사선 검색과 출입통제시스템, 상용물리적방호설비 시스템, 선진 물리적 방호 설비시스템, 침입시뮬레이션과 파괴시험시스템 등 섹터별 핵안보훈련과 시험시설이 있습니다. 이처럼 현장에서 초기 시설 설치부터 검사까지 체험할 수 있어 일본, 중국과 차별화된 교육으로 교육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최 센터장은 INSA의 교육환경 우수성을 소개하며 일본, 중국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일본과 중국은 시설자 입장에서 교육기관을 설립했거나 진행(중국 2015년까지) 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규제기관이면서 심사가 가능한 KINAC 산하에 설립되면서 가장 실질적이고 현장적용성이 높은 교육이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하지만 핵안보는 어느 국가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핵물질 관리는 주변국가의 안전성도 확보해야한다. 이웃나라인 일본, 중국과 협력하며 신흥원전 도입국 교육에 적극 나서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피력했다.

국제적 공조와 교육을 위해 최 센터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게 있다. 내부 역량 강화와 국제역량 강화다.

국내전문가들의 핵비확산과 핵안보에 대한 경험은 어느 나라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를 외국 관계자들에게 영어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학습법과 정확한 언어 전달력이 요구된다.

최 센터장은 "교육에 참가하는 학생도 영어가 서툰 상황에서 강사가 교육하는 내용이 잘못 전달되면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며 "현재 국제 교육은 미국강사와 자체강사, 국제기구 강사진이 맡고 있는데 우리의 자체강사 비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강사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체강사의 영어 표현 전달력과 학습법을 강도있게 공부하며 내부역량을 강화 중이다. 또 수요 조사를 통해 교구와 교재, 프로그램을 디자인해 국제적 교육역량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 센터장에게 원자력안전 교육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그는 "한국의 원자력 외교는 한국경제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한국의 세계적 위상이 핵비확산, 핵안보 역할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핵비확산 및 핵안보 교육은 내용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우리는 교육훈련에 대한 빠른 결과물을 기대하는 문화가 여전하다. 중장기적 전략과 실질적이고 현장 적용가능성이 높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선순환구조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각 국가별로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점도 고려해 따뜻한 대접으로 우리나라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이 교육 참석자를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KINAC 제공>
최 센터장이 교육 참석자를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KINA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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