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통합연구회 공식 출범 하루 전날인 28일 이상천 전 기계연 원장이 통합연구회 초대 이사장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에 의하면 이 신임 이사장은 출연연 기관장 운영 경험과 학계의 연구 역량을 높이 인정 받았다.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이사장은 출연연이 패러다임 변화에 잘 부응하도록 적극 돕겠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선 중책이라 어깨가 무겁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와 사회 각 분야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높이가 올라갔다. 출연연에 대해 알고 있지만 연구기관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도 달라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출연연이 우리나라 산업화에 크게 기여한 것은 인정하나 이제는 독창적인 연구성과로 새로운 국부창출에 앞장서야 한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출연연이 역할을 하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연구회 운영 계획에 대해 이 이사장은 우선 비전과 미션을 확립하고 공감대 형성에 주력 할 예정임을 강조했다.

그는 "통합연구회는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가 단순히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조직이다. 때문에 조직을 파악해 새로 구성하고 현장의 의견을 통해 연구회의 비전, 미션 등을 정리하는 데 집중 할 계획이다"면서 "비전과 미션을 공유해 출연연을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같이 고민하며 정부의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실현에 출연연이 중심역할을 하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 이사장은 "연구현장에 충실하겠다"며 현장 과학자들과의 소통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출연연 경험이 있긴 하지만 통합연구회는 출연연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전혀 다른 상황이다. 나름 구상은 세워두고 있었지만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출연연이 연구개발의 핵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지를 피력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 9월 기계연 수장으로 부임한 그는 강한 리더십으로 연구장비의 효율화, 글로벌 아젠다 발굴, 대표브랜드 육성, 인재중시 등 연구원 운영 전반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우선 연구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연구소 장비를 효율적으로 구조조정해 연구역량을 높였다. 또 글로벌 아젠다 발굴에 집중 투자하면서 기계연 연구원들의 특허등록 건수와 과학기술색인논문(SCI) 게재 건수가 크게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 기술 이전금액도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 신임 이사장은 1976년 영남대 기계공학부 교수로 부임해 30여 년 동안 열전달 분야를 연구했고, 직선으로 영남대 총장까지 올랐다.

한편 25개 출연연이 처음으로 하나의 연구회 체제로 통합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30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가고 출범식은 7월 초에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