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식 기계연 기술원의 야생화 사랑

김경식 선임기술원의 눈에 야생화 하나가 들어왔다. 부끄러웠다. 그 꽃들은 그의 곁에 늘 있었다. 식물도감을 껴안고 살게 된 것도 그때문이었다. 야생화는 그를 소극적인 성격에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주말만 되면 이 산 저 산 다니며 야생활르 찾는 헌터가 되는 그에게 야생화는 엔돌핀을 주는 친구와도 같다.

그에게 꽃은 인생의 선배이기도 하다.
"꽃은 대부분이 키가 작죠. 꽃을 찍으려면 눈높이를 맞춰야죠. 자연스레 무릎을 꿇거나, 엎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 앞에서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하는 거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낮아져야 상황을 똑바로 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역시 꽃에 비유한 인생 이야기가 나온다. 진실된 인생에 대해 한 번쯤 생각케 하는 문구다.

"인생에 관한 한, 우리는 지독한 근시다. 바로 코앞밖에 보지 못한다.
그래서 늦가을 아름다운 고운 빛을 선사하는 국화는 되려 하지 않고, 다른
꽃들은 움도 틔우지 못한 초봄에 향기를 뽐내는 매화가 되려고만 한다.
하지만 '일찍' 꽃을 피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매화가 세상 꽃중에 가장
아름다운가? 가장 훌륭한가?

그대, 좌절했는가? 친구들은 승승장구 하고 있는데,
그대만의 잉여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가?

잊지말라. 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은 따로 있다.
아직 그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대,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다.
다소 늦더라도, 그대의 계절이 오면 여느 꽃 못지않은 화려한 기개를
뽐내게 될것이다. 그러므로 고개를 들라. 그대의 계절을 준비하라."

-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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