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씨 초청 20일 UST 대강당서
인문학적 사고는 과학적 상상력에 어떻게 기여할까?

'오타쿠'. 본래는 일반인은 그 가치를 이해하기 어려운 서브컬쳐에 몰두해 커뮤티케이션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일컫는 부정적 단어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타쿠가 특정 영역에 강한 관심과 지식을 가진 전문가를 칭하는 말이 됐다.

전문성과 창의력이 중시되는 시대 풍토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창의를 넘어 창조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과학자들에게 우선시되는 것은 무엇일까?

IBS(기초과학연구원·원장 오세정)와 대덕넷(대표 이석봉)이 20일 오후 3시 UST대강당에서 개최하는 '상상력포럼D' 시즌2 세 번째 장의 주제는 '과학이여, 인문학에 촉을 세워라!'다. '책은 도끼다'의 저자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광고제작자 박웅현 감독이 강사로 나선다.

박웅현 감독은 TBWA Korea 전문임원이자 ▲e-편한세상(진심이 짓는다) ▲SK브로드밴드(See the Unseen) ▲빈폴(그녀의 자전거) ▲SK텔레콤 ▲KTF시리즈 등 독창적인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문 광고인이다.

그는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책은 도끼다' 등의 저서를 통해 "인문학을 통해 얼어붙은 감성 깰 수 있었고, 덕분에 창의적인 광고를 기획·제작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책을 "내면에 얼어붙은 감성을 부수는 도끼"라고 강조한다.

박사라고 해서 전문분야만을 다룬다면 시야가 한정된다.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도끼'라는 표현은 무수히 발생하는 상황과 사건, 그리고 주변의 환경을 단순히 보고 흘리는 것이 아니라 공명함으로써 본질을 꿰뚫을 수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 인문학적 사고와 태도를 가짐으로써 비로소 감각이 살아가고 창의성이 꽃필 수 있다는 논리다.

포럼 관계자는 시즌2 세 번째 포럼에 대해 "대덕연구단지는 올해로 40년이 됐다. 현재 국가나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대덕의 시대적 가치와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단순히 논문을 쓰고 기술을 개발하는 차원을 넘어 연구의 핵심 본질을 꿰뚫고 대덕의 긍정적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9월 시작된 '상상력포럼D 시즌2'의 핵심은 '대덕의 위기'다. 손욱 전 삼성종기원장은 "대덕은 목표가 많이 사라진것 같다"고 진단했고, 강성모 KAIST 총장은 "대덕은 기초연구를 많이 하지만 앞으로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한다. 나라를 위하고 국민소득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회 상상력포럼D는 위기극복을 위한 한 방편으로 기존의 틀을 깬 '토론'을 택했다. 이번 포럼 역시 위기의 본질을 꿰뚫고 구태를 깨는 것이 핵심이다. 그 도구가 바로 인문학이다.

20일 열리는 '상상력포럼D'의 참가신청은 인터넷(http://advertise.hellodd.com/2013/1120_dforum/)과 전화(070-4171-3509 포럼사무국)로 하면 된다.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CREATIVEFORUMD)을 통해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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