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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희 기자의 조간브리핑]'정의'의 힘

정의의 개념이 모호해질 때가 있습니다. 4월 1일자 신문에서 나온 불확실한 정의의 대표주자는 '창조경제'였습니다. 신기한 일이죠.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 핵심인 창조경제에 대한 정의가 확실치 않다니 말이죠. 여당 의원들조차도 창조경제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모르니, 앞으로 5000만 국민을 상대로 창조경제를 전파해나갈 정부의 앞날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세계일보는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어 "창조경제를 어떤 기술 하나를 꼬집어 설명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죠.

그가 설명하는 창조경제는 이렇습니다.
"지금 이 반찬을 집고 있는 젓가락을 보자. 내가 반찬을 집었을 때 젓가락에 칼로리는 얼마, 나트륨 함유량은 얼마, 이렇게 나오는 기술을 적용해 상품을 만든다면 작은 아이디어로 획기적인 상품을 만드는 것 아닌가. 정보통신기술 등 다양한 테크놀로지가 융합돼 모든 산업이 승자가 되는 구조, 그것이 곧 창조경제다."

자세히 풀어써야지만 설명이 되는 '창조경제' 개념이죠. 하나로 정립된 게 아니라 다양한 정의가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제각각 창조경제를 '창조'하고 있는 게 핵심 개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개념을 이해하는 것, 정의를 내리는 것은 참 딱딱하게 느껴지는 일입니다. 이를테면 보험약관 같은, 보기에도 읽기 싫은 것들 말이죠. 그러나 살펴보면 정의를 내리는 일, 핵심 가치를 전하는 일은 때때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인도의 정치가 자와할랄 네루는 정치를 이렇게 정의했다고 하죠.
"정치란 백성들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다."

스페인 출신의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정의한 건축의 의미도 멋집니다.
"건축이란 인간을 추억하는 것이다."

창조경제의 사령탑인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창조경제는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승리하는 것이다"고 간단히 정의했습니다. 어떠세요? 가슴에 잔잔한 감동이 일고 계시나요?

'창조경제' 열풍이라고 합니다. 어디든 '창조경제' 간판을 달아야 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다죠. 한 취재원은 "창조경제 안 달면 예산 못 딴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들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슴으로 와닿는 한 마디의 말일 것 같습니다. 한 마디의 명쾌한 정의가 우리의 혼란스러움을 말끔히 정리해줍니다. 천문학적인 예산의 홍보보다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잘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자 뉴스는 '창조경제 시시비비', '김종훈 전 미래부 장관 기고', '박정희 전 대통령 통역관 백영훈씨 인터뷰', '표절 대한민국', '미래학자 대니얼 핑크 인터뷰' 등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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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넷 임은희 기자> redant645@HelloDD.com      트위터 : @redant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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