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고려대 교수팀, 연구결과 'Gastroenterology' 게재

국내 연구진이 줄기세포 이식 없이 단백질만 체내에 투여해 각종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규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김종훈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교수팀이 줄기세포로부터 분화된 세포를 직접 이식하지 않고 이들 세포로부터 분비된 단백질만을 투여했을 경우에도 손상된 조직의 자체재생이 촉진됐음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포이식을 수반하는 고전적 줄기세포치료의 개념을 탈피해 보다 안전하고 임상적용이 용이한 새로운 차원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교수팀은 우선 기존의 세포치료 방법과 같이 인간배아줄기세포를 간세포로 분화시킨 뒤 간질환 쥐 모델에 이식한 후, 이식된 세포가 죽은 세포의 기능을 대신하는 세포대체 효과를 확인했다. 또 이식된 간세포가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생리활성 단백질을 분비해 손상된 부위의 조직재생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렇게 분비된 단백질들은 'QSOX1' 등 조직재생에 촉진인자로 작용하는 단백질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으며, 세포이식을 하지 않고 이들 단백질만을 직접 손상된 조직에 투여한 결과 세포증식과 같은 치료효과가 나타났다. 김종훈 교수는 "이번에 확인된 200여개의 단백질들을 MFG-E-8을 포함한 9개의 후보물질로 축약해 각 기능과 분자기전을 집중 연구하고 있으며, 향후 간질환을 포함한 각종 장기의 손상 치료 및 생체재료와 단백질의약품의 생산 등 다양한 바이오산업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소화기계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의학저널인 'Gastroenterology(인용지수: 12)'에 9일 게재됐다. (논문명:Direct and Indirect Contribution of Human Embryonic Stem Cell-Derived Hepatocyte-Like Cells to Liver Repair in Mice)

▲국내연구진이 세포이식 없이 분비단백질만의 주입에 의한 조직재생 효과를 확인했다. ⓒ2012 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