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통한 건강관리와 인지보조, 응급상황 대처 등 활용성 입증

지능형 서비스 로봇이 매일 아침 요양원에 거주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혈압과 맥박을 측정하고, 인지기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게임을 함께한다. 휴식시간에는 흘러간 음악과 옛날 동화를 들려주며 무료한 시간을 달래주며, 가족이 보고 싶은 어른들을 대상으로는 가족과 전화 통화할 수 있도록 대신 연결시켜 준다. 또 어른들의 몸이 불편할 경우 화상 통화를 통해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갑자기 쓰러질 경우 이를 자동으로 인지 후 요양보호사에게 연락을 취해 준다.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컴퓨터 도우미 역할도 수행한다. 손자가 할머니에게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을 전송하면 로봇이 그 할머니가 있는 곳을 찾아가 사진과 동영상을 알아서 보여준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는 유진로봇·위드로봇과 공동으로 '실버케어 로봇 핵심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 완료하고, 이를 충청북도 초정노인요양원(원장 이철희) 고령자를 대상으로 지난 10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약 6주에 걸쳐 시범 적용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로봇 핵심 기술은 착용형 장치 기반 사람의 위치인식 및 행동인식 기술이다. ETRI는 이 기술을 로봇 플랫폼에 탑재된 콘텐츠와 연계해 고령자의 건강관리, 인지보조, 응급상황 대처, 여가생활 지원 등의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건광관리 서비스' 측면에서 로봇은 고령자의 혈압, 맥박 등을 수시로 체크하고 그 결과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의사는 원격으로 보고된 고령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비정상적 혈압, 맥박이 감지된 경우 응급 또는 적정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인지보조 서비스' 관련해서는 기억력 감퇴 등 신체기능이 저하된 고령자들을 위한 치매 방지 및 기억력 회복을 위한 간단한 게임을 지원한다.

'응급상황 대처 서비스'에서는 로봇이 고령자의 낙상 사고 등의 응급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이를 의사 또는 요양상담사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해 불의의 사고가 없도록 조치해 준다. '여가생활 지원' 서비스로는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고령자의 특성을 감안해 로봇이 친구 또는 보조자로서 고전 동화 읽어주기, 음악 틀어주기, 가족과의 전화 통화 연결 및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 게시된 사진과 동영상의 재생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이번에 시범 서비스로 제공된 로봇 플랫폼은 고령자의 얼굴 인식을 통한 본인 여부를 확인한 후에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 후에는 개인별로 데이터를 축적·관리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색이다. 김재홍 ETRI 인지기술연구팀장은 "이번에 개발한 실버케어 로봇의 노인요양원 대상 시범 적용은 실버케어 로봇의 상용화가 멀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시범 적용을 통해 도출된 추가 고객 요구사항 및 기술적 보완사항을 반영해 우리나라가 실버케어 서비스 로봇 시장을 조기에 개척하고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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