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DIVA 독서조찬 개최…중기 경영 지침서로 토론

"상장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이젠 쉬라'는 이야기였다. 지금부터 발 벗고 나서야 중견으로 올라서고 새로운 성장 아이템을 찾는데 말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내부 직원이 회사를 나가 경쟁 업체에 입사해 마케팅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내부 역량도 중요하지만 외부 역량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이 모임을 통해 고충을 털어 놓고 조언도 들을 수 있어 다행이다. 멘토까지 기대하고 있다."

"지난번 독서모임에서 읽은 일본의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을 회사에서 적용하며 토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지식경영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지만 방법을 못찾다가 시도하게 됐다. 의미가 크다."

"외국의 성공 중소기업에 대한 사례를 담은 책은 많다. 한국도 내년이면 산업발전이 본격화된지 50년이된다. 이젠 한국의 성공 중소기업을 모델로한 지침서가 나올 때가 됐다." 제40차 DIVA 독서조찬 모임이 대덕특구 기업인, 연구원, 교수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오전 7시 골프존 1층에서 열렸다.

이번 모임에서는 미국의 성공한 중소기업 9개를 중심으로 성공 키워드를 살펴본 책 '브레이크스루 컴퍼니: 작지만 위대한 숨은 1등기업'(키스 맥팔랜드 저/ 권양진 역/조영탁 감수/출판사: 김영사)을 중심으로 김세원 혜천대 교수와 조한출 엑스포넷 대표, 이석봉 대덕넷 대표가 주제 발표를 했다.

성공한 중소기업을 모델로한 지침서가 선정 도서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의 독서 모임에 비해 가장 활발한 의견이 나왔다는 평가다.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CEO 회원들은 다양한 의견과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제는 한국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성공한 사례를 모은 책도 나올 때가 됐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첫번째 발표를 한 김세원 교수는 "저자가 중소기업 성장 지침서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쓰게 됐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고 서두를 열면서 책에 언급된 9개 중소기업의 특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에 따르면 책에 언급된 9개 기업은 서로 공통점도 없고 월스트리트 등 기업 전문지에서도 전혀 주목하지 않았던 곳이다.

중년을 타깃으로 하는 옷 제조기업 '치코스파스', 인력파견업체인 '익스프레스 퍼스널' 등으로 신기술과는 전혀 상관없고 경영자 역시 유명 대학을 나온 뛰어난 인재가 아니라는 것. 김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성공한 것은 CEO들이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게하고 섬기면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사람은 항상 이성적이지 않다. 이들 9개 기업은 지금의 현실에 충실하며 환경 변화를 인지하고 모험을 통해 변화를 시도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들 기업의 CEO들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원들에게도 이런 정신을 불어넣어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4~6장을 발표한 조한출 대표는 성공 중소기업의 요소로 직원과 임원을 공평하게 대하고 사람을 신뢰하며 전략적 비용절감, 경영층의 언행일치를 들었다.

조 대표는 자신의 회사와 업종이 비슷한 애드트랜을 예로 들며 "이 회사는 빠른 고객 대응과 단순한 프로세스,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회사는 이 균형을 잘 맞춰야 비즈니스 버뮤다 삼각지에 빠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기업 운영 경험을 들며 "초기 인력이 적을때는 직원들도 주인의식이 높았으나 규모가 커지고 부서가 세분화되면서 비용 지출도 늘더라"라면서 "새로운 제품으로 고객에 대응해 경쟁력을 높이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게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석봉 대표는 외부조력자를 200% 활용하라는 6,7,8장에 대해 발표하며 "사업에는 정답이 없다. 기업 운영은 교과서와 다르다. 지역이나 조건등을 고려해 상황에 맞춰가야 한다"고 지적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키우고 리더는 코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됐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이어 중소벤처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 한 김영찬 골프존 대표의 근황과 소감 발표가 이어졌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상장을 하고 나니 지금부터 죽을 각오로 해야하는데 지인들은 다들 쉴 때라고 권했다"며 "중소기업이 중견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며 파이를 키워야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CEO는 리더형과 관리형이 있는데 누가 옳고 그르다고 할수 없지만 관리자형은 현상 그대로 제로섬게임을 하면 되지만 리더는 창의적으로 이끌며 변신에 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양규 디앤티 대표는 미국과 유럽발 경제 위기에 따른 회사의 상황을 언급하며 CEO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디앤티는 100%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는 기업으로 해외발 금융위기로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만 고군분투하며 극복해내고 있다"면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늘 판단해야하는 CEO의 균형감각과 기업에 적합한 사람이 중요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백종태 씨아이제이 대표는 중소기업이 자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에 종속되기보다는 완제품으로 독자적으로 활동할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10년동안 하던 아이템을 접고 새롭게 도전을 하고 있다. 기술은 기업의 첫단추이지 전부가 아니다"면서 "독립적인 아이템으로 회사의 창의성을 넣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규현 덕인 대표는 직원으로 입사해 CEO자리에 올랐다고 인사를 하며 현장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워 직원, 창업주와 소통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성수 성수바이오텍 대표는 최근 회사에 봉착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멘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회원들이 인력과 조직원간 신뢰의 중요성을 들며 해결 방안을 찾기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병규 한국미래코치포럼 회장은 지방에서 성공한 기업을 예로 들며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사람을 키웠기 때문이다. 인력의 능력향상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라고 강조하면서 "일방적인 독서보다는 자발적인 참여로 서로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제41차 DIVA 독서 조찬 모임은 '디테일의 힘 2 :디테일 경영의 실행파일(왕중추 저/ 홍순도 역)'을 추천도서로 내달 둘째주 화요일인 10월 11일에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9월 독서 모임에서 대덕 CEO들은 한국 중기를 모델로한 지침서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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