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주 이화여대 교수, 세계 여성과학기술인 네트워크 회장 선임

한국 여성과학자들이 과학 외교에서 세계 무대의 주역이 되는 개가를 올렸다. 지난 19일부터 4일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여성과학기술인 대회'에서 이화여대 이공주 교수가 3년 임기의 세계여성과학기술인 네트워크(INWES:International Network for Women Engineers and Scientists) 회장으로 취임했다.

또 아시아 태평양지역 여성과학기술인 네트워크가 발족하며 초대회장국(Chair)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회장 민병주)가 맡게 됐다. 이 교수는 세계여성과학기술인 네트워크 회장으로 재임하며 3년 뒤 미국 L.A.에서 열리는 '제16차 세계 여성과학기술인 대회' 준비와 진행을 주도하게 된다.

특히 2014년 대회는 세계여성과학기술인 대회가 50주년을 맞이함은 물론 1만5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미국 여성 공학회(SWE)가 주최하는 등 전세계 여성과학기술자들의 축제로 기획되고 있어 한결 뜻 깊을 것으로 한국 여성 과학기술계는 전망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여성 과학기술자들도 세계 무대에 진출한 지 10여년밖에 안되는 한국이 회장으로 취임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과 한국 여성과학자들의 적극적 활동이 어우러져 나온 결과라며 세계 여성 과학자들의 위상 제고에 한국이 기여해줄 것을 기대했다.

이공주 회장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세계 여성 과학인들의 지위 제고와 이를 통한 연구 업적 창출 지원에 힘을 쏟아 여성들이 인류 사회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여성 과학인들이 각 나라에서 처한 현실과 겪는 경험은 매우 비슷하다"며 "지역별 네트워크를 통해 앞서간 나라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3년간 세계여성과학기술인들을 위한 지역별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면서 "여성과학기술인으로서의 전문성을 높이고, 화합과 소통을 통해 마음으로 하나되어 세계 발전에 기여하자"고 피력했다.
 

▲세계여성과학기술인 대회 개막식 모습. ⓒ2011 HelloDD.com

이날 대회에 참석한 한국화학연구원의 정명희 박사는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가 지난 93년 발족되어 이제 18년 밖에 안된다"며 "약관이 안된 기간에 한국이 세계 여성과학기술자들의 네트워크에 수장이 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전임 회장인 한국기초과학연구원의 원미숙 박사는 "그간 한국여성과학기술인계가 보여준 열정과 2005년 서울에서 열린 13차 세계여성과학기술인 대회(대회장 정명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조직력이 세계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과학의 세계화와 세계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연구역량 강화에 한 획이 그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가 회장으로 취임한 세계여성과학기술인 네트워크는 전세계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축제인 세계여성과학기술인대회(ICWES:International Conference for Women Engineers and Scientists)의 운영조직으로 UNESCO의 지원을 받아 2005년 발족했다.

1대 회장은 캐나다의 Monique Frize 칼튼 공대 교수가, 2대 회장은 영국의 Sue Bird 영국여성공학회 전 회장이 역임했다. 이번에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 교수는 한국에서 지난 2005년 열린 13차 세계대회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세계여성과학기술인네트워크 리더. 왼쪽부터 Monique Moutaud 차기회장 내정자,
SUE BIRD 2대 회장, 이공주 현 회장.
ⓒ2011 HelloDD.com

세계여성과학기술인 네트워크에는 현재 60여개국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세계적으로 36개의 대표적인 여성과학기술인 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이 네트워크가 주최하는 세계여성과학기술인 대회는 3년 주기로 장소를 바꿔가며 열리고 있다. 발족 50주년을 맞아 2014년에 열리는 차기 대회는 제 1차 대회가 열렸던 미국 L.A.에서 개최될 계획이다.

한편 호주에서 열린 15차 대회는 리더십, 혁신, 지속가능성이란 주제로 열렸다. 기조발표를 한 영국 옥스퍼드대의 Jocelyn Burnell 박사는 "학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여성으로서의 롤 모델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여성은 광산 속의 카나리아처럼 더 이상 실험대상이 아니고, 여성과학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도록 더 많이 네트워킹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기조발표를 하고 있는 옥스퍼드대 Jocelyn Burnell 박사. ⓒ2011 HelloDD.com

이번 대회에는 주최국인 호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500여명의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참여했으며, 각종 네트워크 결성 등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한국에서는 20여명의 여성과학기술인들이 참가해 구두발표와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 [화보]세계여성과학기술인들의 한마당 ICWES 15

세계 30여개국 500여 여성과학기술인들이 모인 세계여성과학기술인대회는 국경과 연령을 초월한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비록 화보에 싣지는 못했지만 유모차에 아이룰 싣고와 중간중간 수유를 하던 모습에서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 과학자까지 다양한 여성과학기술인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성과학기술인으로서의 동료감을 느끼면서 서로에게 보내던 따뜻한 눈빛이다.

▲ICWES 15 참가를 환영하는 안내문. 여성과학기술자대회인 만큼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넣은 포스터가 눈에 띈다. ⓒ2011 HelloDD.com

▲ICWES 15 개막식에 참석한 500여 참석자들. 수 백 명의 사람들이 모였지만 사진 셔터소리가 미안하리만큼  경청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11 HelloDD.com

▲한 켠에 마련된 다과회에서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는 참가자들. 참석자들의 열의 앞에 언어의 불편함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2011 HelloDD.com

▲구두발표에 나선 동서대 김정선 교수. 이날 한국에서는 10여명의 여성과학기술인들이 구두발표 및 포스터 발표를 하였다. ⓒ2011 HelloDD.com

▲관심 분야  포스터 앞에서 의견을 나누는 참가자들. ⓒ2011 HelloDD.com

▲전통의상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끈 쿠웨이트 참가자 . ⓒ2011 HelloDD.com

▲ICWES 15가 열린 호주 애들레이드 컨벤션 센터. ⓒ2011 HelloDD.com

▲총회 후 각국의 참가자들이 모여 한 컷. ⓒ2011 HelloDD.com
  아래는 취임연설 전문 Thank you very much for kind introduction. Did you enjoy the ICWES15 in Adelaide? I hope so. I ‘d like to express thanks to previous INWES executive committee: President Sue Bird, Vice president Monique Moutour, Treasure Gail Mattson, and others members. Also thank you for Marlene Kanga, Ha Do and organizing committees of ICWES15. I am Kong-Joo Lee of Ewha Womans University, Korea. We, with KWSE organized ICWES13 in Korea 2005. After then, we realized regional network is very important to go further. We tried to organize Asian Pacific nation network APNN. Finally we did it here at ICWES15. Based on the networking, I have to take responsibility of INWES for next three years as a president. INWES is an international network body for women engineers and scientists and becomes our play ground. We INWES hope for reconciliation rather than power struggling We INWES hope for sharing and caring rather than domination We INWES hope for mutual communication for changing the world. We hope for many good informations flowng freely like a big river to supply these for the thirsty people in the world. We realized we have very similar experience and strongly impressed this in our heart and in our body as woman scientist and engineers. We are not patient enough to hold our experience inside our minds Rather we try to express our minds, feelings and experiences and want to share with our societies. So, we are get together to try to make better world by sharing our passions, our times, and our energies and our ideas. I think this is the history of ICWES. And every three year, in ICWES, we can play together in open square to get the energy and return to our place full of energy to change our workplace. I hope in next three years, in your home, in your workplace, in your organization, in your country, in your region in Asia and pacific nations, in Africa, in Europe, in the Middle east, in North and South America, we try to reshape the future world. We, Woman Scientists and engineers have enough power because of our expertise, and with warm heart we can care for and share our world together. Please open your heart and reach your hands out. See you in ICWES16 in Los Angeles United States. Thank you very much. Have a nice trip back home and best wishes to you all!
호주 아들레이드 = 대덕넷 윤혜정 기자(hjyoon@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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