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청소년 대상 과학문화 확산 행사 적극적으로 전개

한국기계연구원(KIMM·원장 이상천)이 차별화된 과학문화 확산 행사 등을 통해 대중과의 과학기술 눈높이 맞추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정부출연연구 기관에 대한 사회적 책임 요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기계연구원이 일반 대중과 과학기술을 공유하는 능동적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연구기관들의 바람직한 롤 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기계연의 일선 연구원들이 대전 지역의 교육기관을 직접 찾아가 청소년들과의 소통의 시간을 가지는 한편, 지방 중소도시의 도서관을 방문해 학생들과 교류하는 등 과학문화의 지역적, 사회적 격차 해소에 발벗고 나서 눈길을 끈다.

◆기계연 연구원들, '찾아가는 과학 강의'로 과학과 대중의 벽을 허물다

▲ 임현의 박사는 둔천초 학생들에게 "과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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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과 강철 중에 어떤 것이 더 강할까요? 물론 거미줄이 더 강합니다. 거미줄은 단백질로 이루어졌는데 강철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 이해가 되시나요? 이것이 바로 자연의 힘이랍니다."

기계연의 자연모사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임현의 실장은 지난 4월13일 대전 둔천 초등학교 과학반 학생들을 만나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임 박사는 '자연에서 찾은 나노 기계기술'을 주제로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나노기술에 대한 강의를 풀어나갔다. 먼저 나노의 개념으로부터 시작해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나노와 미래의 나노기술의 혜택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임 박사의 쉽고 유쾌한 설명에 학생들의 반응도 적극적이었다. 둔천초등학교 6학년 박완규 군은 "과학자들은 일반 사람들이 쉽게 스쳐가는 자연을 이용해 발명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훌륭해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과학자가 꿈이라는 같은 학년 김진언 군은 "직접 과학자를 만나보니 과학자가 멋있어 보이고, 과학이 더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과학반 지도교사 이기화 과학부장은 "과학자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직접 과학자로부터 수업을 들으면 학생들이 과학기술에 대해 더 흥미를 느끼고, 도움이 될 것 같아 이같은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임 박사는 이날 학생들에게 "자연에서도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과학은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즐겁게 뛰어 놀다가도 주변의 네잎 클로버를 보고 왜 잎이 4개일까 등 호기심을 가져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최지연 박사(왼쪽에서 세번째)는 과학자들의 나눔강연
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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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연 광응용기계연구실 최지연 박사는 지난 4월23일 전남 순천 기적의 도서관을 찾아 100여 명의 학생들과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 박사는 이날 '인간이 창조한 강렬한 빛 레이저'라는 주제로 레이저의 개념과 실생활에 사용된 사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최 박사의 이번 강의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10월의 하늘' 강연 기부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돼 더 의미가 깊었다. '10월의 하늘'은 인구 20만 명 이하의 중소도시를 찾아가 학생들에게 과학문화를 전파하는 과학자 모임으로, 최 박사는 지난해 충남 부여에 이어 올해는 전남 순천 지역을 찾았다. 오는 여름에도 다시 순천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 박사는 이밖에 대전시교육청, KAIST와 기계연 등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창의 인성교육과정의 교사로도 시범 활동 중이다.

플랜트안전연구실 도규형 박사 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 강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26일 대전 대흥초등학교를 찾은 도 박사는 이번이 올 들어 세 번째 강연이었다.

이날 '미래 에너지'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도 박사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학생들에게 거듭 강조했다.

◆기계연 사이언스 데이 참여, 과학체험 행사 인기리에 운영
어린이 캐릭터 '우당탕 박사'와 함께하는 놀라운 기계 과학 아카데미

▲제 26회 사이언스데이  한국기계연구원 체험프로그램(좌)과 운영요원서비스(우) 만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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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계연은 지난 4월 9일과 10일 이틀간 국립중앙과학관 일원에서 열린 제26회 사이언스데이에서 '놀라운 기계 과학아카데미'라는 주제로 다양한 과학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기계연은 ▲로봇팔 퍼즐 옮기기 ▲로봇팔 사탕 뽑기 ▲공중부양 팽이 미션 ▲자가발전 비행 미션 ▲신기한 빛 터널 속 공중부양 장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평소 과학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좀 더 쉽게 과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딱딱한 과학기술을 재미있는 체험행사와 연계한 것.

기계연이 이날 체험행사 참가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5%가 한국기계연이 준비한 체험프로그램이 ‘좋았다’고 응답했다. 또 95.7%의 응답자는 운영 요원들이 친절했다고 응답해 체험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매우 높음을 보여주었다. 일반 대중과 소통하고 늘 가까이 있는 과학기술 연구기관으로서의 KIMM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기계연의 체험 행사에 참여한 광주 조선대학교 부설 여자고등학교 로봇동아리(ME) 1학년 이유진 학생은 “로봇팔을 직접 움직이기도 하고, 자기부상의 과학 원리를 알게 되는 등 공학도로서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선 것 같다”며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원이 되기위한 방법을 묻는 등 많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상천 기계연 원장은 "기계연은 과학 체험 행사의 다양화는 물론 과학기술과 창의교육의 융합 등을 통해 과학 마인드 확산과 기계기술 대중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과학 문화의 사회적 격차 해소 등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기계연구원은 제 26회 사이언스데이에서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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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계연구원의 '우당탕 박사와 키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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