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사 고소건'관련 ....상승세 분위기에 찬물 끼얹지는 말아야

대덕밸리 벤처기업 D사에 대한 고소건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다른 벤처들에 대해 내사를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덕밸리 8백여 벤처기업들이 술렁이고 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잘못이 있다면 엄정한 수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자칫 상승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대덕밸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우선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은 착찹한 표정이다. 방송장비와 보안시스템을 주로 개발생산하는 벤처기업인 D사는 매출로나 연혁으로나 대덕밸리의 대표적인 기업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B사의 H사장은 "D사는 대덕밸리에서는 벤처 1세대로 잘 나가는 줄 알았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리면서 "검찰 수사가 더 진행되어야 정확한 사실이 파악되겠지만 더 이상의 기업이 구설수에 오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간부 역시 "대덕밸리에는 8백여개 기업들이 있는 상황에서 대다수가 연구개발과 제품개발에 여념이 없는데 이들 벤처기업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H기업의 P사장은 "벤처들이 비리를 저질렀다면 누구를 막론하고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번 사안을 좋은 사례로 삼아 대덕밸리 벤처업계가 깨끗한 이미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빙기미가 보이는 자금시장이나 상승무드에 자칫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을 까 염려하는 벤처인들도 있었다. 대덕밸리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도덕성면에서 수도권의 벤처기업들 보다는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언론보도나 검찰의 내사가 계속되면 투자회사들로부터 불신을 받을 수 밖에 없고 결국은 투자의 위축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뜻이다. 반도체 관련 한 벤처기업인은 "최근 투자 상담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걸릴지 몰라 걱정스럽다"라면서 "이런 사건 때문에 다른 기업들의 기업활동이 저해되면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회사가 있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L사의 M사장은 "현직 장관의 동생이라는 부분 때문에 사건이 너무 부풀려진 것 아니냐"면서 "사건의 본질은 투자자들이 고소장을 접수시킨 일이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밝히면 그만 아닌가"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세무 관련 ,공무원 관련 이런 저런 설들이 있는데 기업인 치고 세무서 직원이나 공무원하고 밥 한번 안먹고 술한번 안먹은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면서 일부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기업의 투명경영에 대해 다짐하는 모습도 보였다. O사의 L사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은 투명한 경영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장 작은 일 부터 투명하게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대전지검 관계자는 "대전지역 벤처기업들의 상당수가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으나 일부 회사들이 기술개발에는 관심이 없고 딴짓을 하고 있는 회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는 이런 기업은 가려낼 생각"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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