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솔라스쿨 개강… 유권종 에너지연 박사 첫 강연

"이 산업은 태양이 떠 있는 한 꺼지지 않는다. 2100년 이전에 태양광으로 전세계 에너지를 충족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한문희)이 30일 태양광분야로 특화된 일반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솔라스쿨(Solar School)을 개최했다.

최근 태양광 산업의 인기를 반영하듯 수강생 정원을 훨씬 넘는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 행사의 첫번째 강사로 나선 유권종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발전연구센터장은 '태양광 발전 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태양광발전 기술의 개요와 산업의 전망에 대한 내용을 강의했다.

유 박사는 "최근 태양광이 산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의 방향을 알고, 태양광발전기술이 어떤 시스템인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양광 사업…사업자에 맞춰 선택하길

태양광 발전기술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발전기에 해당하는 태양전지를 만드는 기술(셀·잉곳·웨이퍼·실리콘)과 실제 전기생산에 사용되는 모듈을 제작하는 기술, 또 모듈을 분배하고 설치하는 기술이 그것이다.

유 박사에 따르면 태양전지의 재료를 제작하는 기술에서 설치 등 시스템 지원 쪽으로 갈수록 많은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기반 기술은 진입 장벽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리콘이나 잉곳, 웨이퍼 등은 제조공정이 확립돼 있지만 좋은 제품을 생산하려면 오랜 세월에 거쳐 노하우를 쌓아야만 한다.

유 박사는 "같은 라인으로도 효율이 다른 셀이 나올 수 있다"며 "특허만이 기술이 아니다. 맨파워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태양에너지로 생산되는 전기는 직류. 이를 실생활에 이용하는 교류전기로 바꿔주는 '인버터(inverter) 산업이나 태양전지의 설치, 태양에너지의 축전기능 보조 장치 등은 진입장벽도 낮고 투자대비 수익도 좋은 편이다.

유 박사는 태양광 산업에 진출할 사업자들에게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을 고려해 기술체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태양전지 기술은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경쟁이 적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사업 전망 맑음?… 발 빠른 기술력 확보가 관건

태양광 에너지는 현재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 있고 수요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또 산업구조의 확대가 가능해 여러모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94년부터 태양 전지의 생산량은 해마다 30%이상씩 증가하고 있으며 2007년에는 40%가까이 성장했다. 미국·일본·유럽 등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시장에 중국·대만 등이 뛰어들면서 생산량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독일·스페인 등 유럽 시장과 국내 보급 사업의 영향을 고려한다면 수요도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짐작된다.

유 박사는 태양광 산업이 각광받는 이유를 '산업구조의 확대가 용이하다'는 것으로 꼽았다. 재료를 만드는 원천기술부터 엔지니어링, 설비까지 기존의 사업자들도 얼마든지 현재 기술을 응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투자한 자금에 비해 수익성이 낮고, 수요 시장이 정부 정책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또 가격의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 기술력을 뒷받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유 박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개발과 부품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기본적인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수요 창출과 공급력을 기르라"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사용자의 욕구에 적합한 상품 기획과 판매력이 관건"이라고도 전했다.

◆ 한국 태양광사업 진출 비즈니스 모델은?

현재 국내 태양광발전기술은 겨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 솔라셀, 모듈 등 모든 재료를 생산하는 곳이 갖추어진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는 것이 유 박사의 설명이다. 각 기술에 참여하는 업체의 사업 형태도 한 원료만 하는 곳, 원료 모두를 하는 곳 등 각양각색이다.

유 박사는 "일본은 샤프, 산요 등 대기업 형태의 사업자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독일과 중국의 경우는 솔라·비피셀·선텍·모텍 등 중소규모 벤처 업체들이 태양광 사업에 성공했다"며 "어떤 산업형태가 좋은 것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앞으로 솔라스쿨에서 여러분과 함께 연구해 보자"는 말로 경연을 마쳤다.

강연에 참석한 한 신재생에너지 업체 관계자는 "태양광사업과 관련해 정부의 정책방향이나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알고 싶어(솔라스쿨을) 찾았다"며 "강연을 듣고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바라보는 시각을 얻은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신소재학과 대학원생은 "학교에서 솔라시스템에 관한 연구를 시작할 예정인데 자료를 얻기 위해 참석했다"며 "다음에는 솔라시스템의 구조나 기술에 관한 심도 있는 정보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8 솔라스쿨'은 30일 강연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17일까지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에너지연 실리콘 태양전지 핵심기술연구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강연에 집중하는 솔라스쿨 1기 참가자들 ⓒ2008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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