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고려대학교 백상헌

8-90년대 일본 소니(Sony)사에서 만든 워크맨은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필수품 중의 하나였다. 버스, 지하철 등의 교통수단은 물론 길을 거닐면서 워크맨에 연결된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듣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 후 멀티미디어 기술의 발전을 통해 MP3라고 하는 압축 기술이 선보여 iPod으로 대표되는 MP3 플레이어가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버스, 지하철 등에서 조그마한 휴대폰을 통해 혼자서 무언가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바로 DMB (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것이다. 방송과 통신 기술이 융합된 대표적인 서비스인 DMB는 실제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 수요가 불확실한 측면이 많았지만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아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DMB 서비스는 앞으로 선보이게 될 다양한 무선 멀티미디어 기술의 기초적인 형태 중의 하나일 뿐이다.

아래 그림에 나와 있듯이 2세대, 3세대를 거친 이동 통신 기술은 4세대 이동 통신 기술을 통해 기존의 이동 통신망보다 훨씬 높은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할 것이고 Wi-Fi, WiMax 등과 같은 새로운 무선 통신 기술로 인해 보다 새로운 형태의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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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한 DMB 서비스는 음성과 영상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신호를 디지털 방식으로 변조하여 고정 또는 휴대용·차량용 수신기에 제공하는 방송 서비스로 일명, '손 안의 TV'로 불린다.

DMB와 같은 방송 서비스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도 관련 기술에 대한 표준화 작업과 서비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 디지털 TV 방송 기술인 DVB-T와 휴대성을 지원하기 위한 DVB-H 등의 기술을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 국내의 DMB는 유럽의 디지털 라디오 서비스로 볼 수 있는 DAB에 최신 압축 표준인 H.264 기술을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DMB는 일종의 방송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단방향으로 서비스 제공업자가 제공하는 컨텐츠를 즐길 뿐 상호 작용을 할 수는 없다. 한편 최근에 와이브로 (Wibro)라는 이름의 광대역 무선 통신 기술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시작되었다.

휴대 인터넷 기술로도 불리는 와이브로는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데이터 전송 속도는 이동 통신망의 데이터 서비스보다 높고 서비스 영역은 무선랜보다 높아 이동 통신망과 무선랜의 장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러한 와이브로에서도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해 MBS (Multimedia Broadcasting Service)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MBS에서는 이동하는 사용자에게 끊김 없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MBS zone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MBS zone은 이웃한 여러 개의 기지국을 묶어 MBS를 위한 하나의 서비스 영역을 구성하는 것이다. 동일한 MBS zone에서는 MBS 서비스를 위한 여러 파라미터들이 공유되기 때문에 새로운 기지국으로 단말기가 이동을 하더라도 연결을 재설정할 필요가 없어 연속적인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와이브로의 MBS와 유사한 형태로 유럽의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UMTS (Universal Mobile Terrestrial Services)에서의 MBMS (Multimedia Broadcast Multicast Service)도 있다.

MBS/MBMS는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라는 점에서는 DMB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와이브로 또는 UMTS는 기본적으로 양방향 통신을 지원하기 때문에 단순한 방송 서비스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방송을 보고 개인적인 의견을 보내거나 방송에서 나온 상품을 구매하는 등의 양방향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DMB, MBS, MBMS 등의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넓은 영역에서 이동하는 사용자들을 고려한 서비스이다. 한편 집, 소규모 오피스 환경을 위한 무선 개인 영역 네트워크 (Wireless Personal Area Network)에서의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 지원을 위한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응용 시나리오는 집안에 한대의 셋탑 박스를 두고 외부로부터 고화질 텔레비전을 수신하여 이를 벽걸이 LCD/PDP TV나 침실, 부엌 등에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에 고화질의 영상을 전송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응용으로는 병원에서의 원격 진료, 수술과 관련된 것으로 사람의 건강 상태와 관련된 중요한 영상 정보를 높은 해상도의 영상으로 진료실과 수술실에 디스플레이 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주 높은 수준의 대역폭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최근 60 GHz 대역의 밀리미터파 (Milimeter Wave)를 이용하여 높은 대역폭의 무선 개인 영역 네트워크를 구성하고자 하는 연구, 표준화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기술한 다양한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들은 먼 미래가 아닌 수년 안에 우리 일상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매김할 기술들이다.

이러한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 기술은 끊임없는 발전을 통해 보다 새로운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다.

아마도 2020년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있는 최신 뮤지컬을 집안에서 3D 실감 영상으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자료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민족과학기술자네트워크(KOSE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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