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희망 아카데미]홍춘욱 키움닷컴 리서치팀장 강연

"2015년 대한민국 부동산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부동산경기침체의 원인을 아십니까?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일본의 극심한 경기침체의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대전광역시(시장 박성효)는 6일 대전시청에서 개최된 2007년도 '제1회 희망아카데미'에 홍춘욱 키움닷컴 리서치 총괄팀장을 초청했다.

홍춘욱 팀장은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극심한 부동산경기 불황의 원인이 '베이비붐 세대'에 의한 인구변동에 있다고 지적하고, 2015년을 기점으로 국내 부동산이 험난한 파도를 만날 것이라 경고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홍 팀장은 "앞으로의 경제동향을 예측하기 위해선 주변국의 인구동향에 따른 경제변화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미국과 일본의 선례를 살펴봤다. 또한 향후 국가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경제활동인구 변화 추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美 부동산침체, 日 버블붕괴···"베이비붐세대 은퇴가 원인"

"미국의 부동산 불황, 중국 인민대표대회 긴축, 한국경제의 침체. 이 세 가지 문제는 모두 인구구성의 변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주택가격 마이너스성장의 원인은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있다.

미국 베이비붐 세대는 1946년, 제2차 세계대전 종결과 함께 이뤄진 대규모의 제대가 원인이다. 이후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결혼식이 치뤄졌으며, 한가구당 평균 자녀수 또한 4명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구증가가 이어졌다.

ⓒ2005 HelloDD.com

"미국은 평균적으로 58세를 전후로 인생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얻습니다. 하지만 60대에 들어서면서 인생에서 가장 많은 지출이 이뤄지죠." 홍 팀장에 따르면 결혼할 아이를 둔 부모들, 즉 미국 베이비붐 세대들이 자녀의 결혼비용을 위해 집을 파는 시점이 현재 미국부동산 불황과 관계가 있다. 베이비붐 세대(60대)의 판매자가 판매하는 주택은 고급·대형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로부터 태어난 2세들은 도심의 소규모 주택을 구입하길 원하고, 이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야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은 1931년 만주침략과 함께 만주국을 세웠다. 넓은 땅을 이용하기 위해 정책적인 출산 장려운동이 펼쳐졌고, 매년 300만명 이상이 증가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60대에 다다른 베이비붐 세대들은 대거 은퇴하게 됐다. 미국과 같은 원인으로 엄청난 양의 부동산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홍 팀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내놓은 막대한 양의 부동산 공급을 소화할 수 있는 젊은 세대의 숫자가 부족했다"며 "이런 인구동향 변화가 일본 버블경제 붕괴에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 中, 2015년 경제활동인구 하향길···"세계경제 영향 미칠 듯"

홍 팀장은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을 '세계 최악의 인구구성 국가'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정의했다. 중국은 '한 가구 한 자녀 운동'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인구가 2010년 정점에 달한 후, 2015년부터 65세 이상인구가 15% 이상을 넘어서는 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다.

▲2010년을 기점으로 중국 생산활동인구는 급격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출처 : 중국국가통계국) ⓒ2005 HelloDD.com

중국의 고정투자와 설비투자는 50% 정도로 엄청난 공격적 성장을 추진 중이다. 세계의 원망. 원자재 폭등, 값싼 물건의 대량투입. 전 세계 시장을 무서운 기세로 집어 삼키고 있다.

홍 팀장은 "경제활동 인구가 정점을 치는 시점에서 중국 1인당 국민소득은 2천불로 예상된다"며 "2천불국가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이며 이것이 중국의 필사적인 성장노력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 팀장은 "이로 인한 여파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 각국의 경제활동에 크건 작건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 韓 베이비붐 세대 대거 은퇴···2015년 부동산 대격변 예상

"2010년 이후부터 한국 경제발전을 짊어져온 '베이비붐 세대'들이 대거 은퇴합니다. 앞서 말한 미국·일본의 사례와 매우 유사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홍 팀장은 이러한 이유로 "2010년을 기점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도권 2기 신도시 입주가 진행되는 2012년을 기점으로 부동산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먼저 언급한 바와 같이, 미국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한 세계 패권구도의 변화와 중국의 향후 동향에 따라 시장에 많은 변수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췄다.

▲한국 생산활동인구 비중은 1990년 40%를 정점으로 2036년까지 매년 0.5%p 이상 하락 중 (자료출처 : 한국통계청) ⓒ2005 HelloDD.com

우리나라 신생아 출산을 보고 있노라면 가파른 산을 보는듯한 모양이다. 1957년부터 1974년 동안 약 1천794만 명이 태어나는 엄청난 증가세를 보였다.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한국 베이비붐 세대가 30대가 되던 1990년대, 내 집 마련 열기로 가장 높은 부동산 호황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1990년부터 현재까지, 부동산가격은 현재까지 120%가 올랐다.

1990년도부터 현재까지의 물가상승률 합은 110%다. '부동산은 물가상승률만큼의 이윤은 보장해준다'는 믿음이 더욱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켰다. 홍 팀장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베이비붐세대 구성원이 갖고 싶어 하는 대형평수 아파트를 고르게 분포시키지 못한 것이 강남권 아파트 가격상승 열기를 부추긴 원인으로 지적했다.

미국이 극심한 부동산침체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플로리다주의 올랜도 등의 휴양명소는 부동산 가격이 급증하고 있다. 이유는 경제적 입지를 쌓은 중·노년층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홍 팀장은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방자치단체가 독자적이고 특성화된 전략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며 "다가올 격변을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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