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개청 11주년 맞아 정부 최초 임명

중소기업청(청장 이현재)이 개청 11주년을 맞아 정부기관에서는 처음으로 '고객담당 최고책임자(CCO, Chief of Customer Officer)'를 임명하고 '고객 제일주의'를 선언했다.

12일 오전 정부대전청사 대강당에서 진행된 이날 기념식 행사에서 나도성 정책본부장을 첫 CCO로 임명했다. 이번 CCO임명은 그동안 이동민원실, 한가족제도 등을 통해 중소기업 현장의 애로를 발굴하고 해소하기 위해 발로 뛰는 행정을 추진해왔지만 토탈 지원 서비스의 시스템화가 부족했다는 반성 속에서 이뤄졌다.

중기청은 CCO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각종 고객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전사적 고객관리 DB' 구축, 고객의 애로를 정책 수립에 직접 반영해 해결하기 위한 '중소기업의 애로 해결·관리 위원회' 운영, 성과를 상시적으로 조사하고 환류하는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또한 기존의 '민원제도개선협의회', '기업환경개선과제 발굴 시스템' 외에도 고객의 애로를 사전에 파악하고 직원에 전파하는 '고객애로 분석 게시판'을 운영하고 고객 접점의 직원들의 친절도와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교육 등도 강화해 운영할 예정이다.

나 본부장은 'CCO의 다짐'을 통해 "현재의 단순 민원 해결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의 복잡 다양한 애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등 중기청이 중소기업에 한 발 더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CCO제는 지난달 삼성그룹에서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CCO에 임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인텔, 펩시, HP 등의 세계 유수기업들에서는 이미 200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기념식에 이어 중기청은 청사 내 후생동 식당에서 '중소기업 한가족 오찬' 행사를 진행했다. 이현재 중기청장을 비롯한 본부장급 이상 8명의 간부들이 중기청 직원들은 물론 중소기업 산하 유관기관 관계자 400여 명에게 직접 배식을 하며 중소기업 지원업무의 노고를 격려했다.  

혁신인사팀 조영제 사무관은 "청장 등 간부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직원들에게 직접 배식하는 모습을 보며 공직사회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격려할 수 있는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기념식에서는 이현재 청장이 6명의 본부장에게 중기청의 역점 추진과제를 임무로 부여하고 과제 수행의지를 다지는 'CEO미션 협약식'도 체결했다. 올 CEO미션과제로는 가업승계기업 활성화(정책본부), 벤처적용시한 연장을 위한 제도화(창업벤처본부), 중소기업 수출 전문인력 확충(성장지원본부), R&D지원예산 확대(기술경영혁신본부) 등이 부여됐다.

전년도 4월에 'CEO미션제'를 도입해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06.9)에서 대표적인 우수사례로 인정받은 'SPi-1357'의 브랜드화, 중기청 소관 재정에 대한 실시간 점검시스템 구축, 전년대비 중소기업 R&D지원예산 145% 확충 등의 성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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