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끝이 보일까?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다는 느낌... 1시간반쯤 지났을까. 막 벗어난 숲터널을 벗어나 구부렸던 허리를 폈을 때 얼굴로 내리쬐는 가을볕은 따사로웠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손을 모아 나팔을 만들었다. "대덕밸리! 야---호---"

천수를 다해 부러진 채 누워버린 아름드리 나무. 촉촉히 수분을 머금은 밑둥에는 녹색의 이끼 생태계가 있다. 끝이 없이 높아보이는 나무 아래 이리저리 펼쳐진 밤송이. 한사람이 지날만한 통로인가 하면 어느덧 바위들이 널린 계곡이 모습을 드러낸다. 시린 손으로 계곡물로 얼굴을 훔치고 나면 옆에선 단풍은 때이른 나무잎 비를 흩뿌렸다.

 
"식장산은 원시 천연생태림이라더니..." 누군가의 말이 귓전을 때린다. 계룡산과는 달리 가파른 길이 적고 초보자도 부담없이 오를 수 있지만 오랫동안 입산이 통제된 탓이란다. 산을 오르는 사람치고 친구 아닌 사람이 없다. 뒷 목덜미에 땀방울이 송송 맺힐 때쯤이면 함께 길을 재촉하는 동료들과 온갖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댄다. 뒤쳐지는 동료의 손을 이끌어 오른 산행이기에 그동안 맘 속에 눌러 뒀던 '마음'들을 조잘조잘 쏟아낸다.

 
두시간 반의 산행이 끝났다. 누렇게 익은 벼를 바로보며 모처럼 흘린 땀을 두부와 막걸리로 달랜다. 대덕밸리人들여 오는 27일(토) 식장산으로 모입시다. 사장님도 사원들도 모두 단풍 물든 산을 올라봅시다. 구부렸던 허리도 마음 것 펴보고 쌓였던 스트레스도 '대덕밸리 야호!'로 내뱉어 봅시다.

올해 대덕밸리로 이주하신 분. 이국 땅에서 친구를 사귀고 싶은 외국인들. 27일 산행에 특별히 초대하고 싶은 분들입니다. 외롭고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주는 분들이 있는 살 맛나는 대덕밸리를 만들기 위해 27일 하루를 비워봅시다. 주제: Welcome to Daedeok Valley. We are one. 가족들이 함께 참가할 수 있습니다.기업인 단체도 환영합니다. 시간: 27일(토) 오전 9시30분 장소: 식장산 참가자: ▲대덕밸리 기업인이나 과학자 ▲대덕밸리로 이주한분 ▲외국인 ▲대덕밸리와 관계가 있거나 사랑하는 모든 분들 참가비: 1만원(등산조끼/식사등 제공예정) 문의: 861-5005( 김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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