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백여명 신청...신청마감 20일로 연기

"차없는 거리 5km... 생각만해도 온몸이 떨립니다. 유리(8세)와 땀을 흠뻑 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까요" 쉰이 넘은 나이에 롤러블레이드에 신청한 이효원씨(53세)는 이번 대회에 늦동이 딸의 손을 잡고 출전한다. 딸과의 나이차는 45년. 혹 세대차이를 느끼지 않느냐는 의문에 대해 명쾌하게 답변한다. "주말마다 딸과 손을 잡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 보세요" 실제 이씨는 주말마다 무남독녀인 유리와 롤러블레이드를 즐긴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동안 갈고닦은 듀엣으로 롤러블레이드 타는 솜씨를 아내와 주변 사람들에게 맘껏 자랑하고픈 마음에 유리보다 더 마음이 설렌다. 이씨 부녀의 둘만의 특별한 데이트의 시작은 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중한 딸 유리가 몹시 약했던 까닭에 적절한 운동을 찾던 중 인라인스케이트를 접하게 되었다. 딸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같이 달리기 시작한 인라인이었지만 타면 탈수록 매력에 휩쓸리게 되었다.

▲이효원씨의 무남독녀 이유리(8세)양
무엇보다 두 부녀에게 가장 큰 허울없는 대화로 이루어진다는 선물이 있었다. 부녀는 주말 데이트에 대해 "땀을 흠뻑 흘리고 난후 그늘에 앉아 냉수를 마시며 한주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고 나면 스트레스도 다 풀리고 서로 이해 할수 있어 좋다"고 강조한다. 함께 달리는 40대의 후배들이 10여명이나 된다는 이효원씨는 "청소년을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기 위해 어른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것이 안타깝다"면서 "함께 즐기며 웃는 공간이 더욱 많아 진다면 자연스럽게 건전한 생각으로 바뀌지 않을까요?"라고 되 묻는다. 대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5km 인라인대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부산의 김치건(26),박현진(24)씨 등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40여명이 접수를 했다. <대덕넷 심규홍>smjun@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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