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조선족 3명이 중학교 졸업후 51년만에 대덕밸리의 한 연구원에서 극적으로 만나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김충섭)은 박사후 연수 과정 중인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의 60대 과학자 등 조선족 3명이 화학연의 주선으로 중학교 졸업 51년만에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을 가진 사람은 브레인 풀(Brain Pool) 자격으로 지난해 10월부터 화학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국 석탄과학연구원 이창대(67) 교수와 그의 부인인 중국 중앙민족대 김영화(67) 교수, 김연숙(67.중국 공상은행 회계사)씨 등 지린성 광신(光興)중학교 동기동창생 3명. 중국도 아닌 고국에서 만날 줄은 아무도 생각못한 사실.

이들의 만남은 이창재 교수가 박사 후 연수(Post Doc) 과정 자격으로 화학연구원에 함께 근무 중인 중국 조선족 과학자 전명원(37) 박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전 박사의 장모 김연숙씨가 중학교 동기동창생이란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부터다.

이 소식을 접한 화학연구원 이정민 화학공정연구센터장은 전 박사의 장모인 김씨를 화학연구원에 초청하는 등 동기동창생들의 만남을 적극 주선, 이번에 극적인 해후를 하게 됐다. 이창대 교수의 부인 김영화 씨와 김연숙 씨는 같은 고향으로 길림성 화룡현에 있는 소학교부터 중학교까지 같이 다녔으며 졸업 후 진학과 취업 등으로 연락이 단절되어 중국 내에서도 전혀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대 교수는 "고국 땅에서 51년만에 고향 친구를 만나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며 "친구와 만나는 날 교가를 부르고 학창시절 은사 얘기를 하며 밤을 지샜다"고 감격해 했다. 김연숙씨도 "영화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함께 다닌 죽마고우였으나 졸업 후 연락이 끊겨 그동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며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고국에서 만나다니…!"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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