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만남을 가진 사람은 브레인 풀(Brain Pool) 자격으로 지난해 10월부터 화학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국 석탄과학연구원 이창대(67) 교수와 그의 부인인 중국 중앙민족대 김영화(67) 교수, 김연숙(67.중국 공상은행 회계사)씨 등 지린성 광신(光興)중학교 동기동창생 3명. 중국도 아닌 고국에서 만날 줄은 아무도 생각못한 사실.
이들의 만남은 이창재 교수가 박사 후 연수(Post Doc) 과정 자격으로 화학연구원에 함께 근무 중인 중국 조선족 과학자 전명원(37) 박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전 박사의 장모 김연숙씨가 중학교 동기동창생이란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부터다.
이 소식을 접한 화학연구원 이정민 화학공정연구센터장은 전 박사의 장모인 김씨를 화학연구원에 초청하는 등 동기동창생들의 만남을 적극 주선, 이번에 극적인 해후를 하게 됐다. 이창대 교수의 부인 김영화 씨와 김연숙 씨는 같은 고향으로 길림성 화룡현에 있는 소학교부터 중학교까지 같이 다녔으며 졸업 후 진학과 취업 등으로 연락이 단절되어 중국 내에서도 전혀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대 교수는 "고국 땅에서 51년만에 고향 친구를 만나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며 "친구와 만나는 날 교가를 부르고 학창시절 은사 얘기를 하며 밤을 지샜다"고 감격해 했다. 김연숙씨도 "영화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함께 다닌 죽마고우였으나 졸업 후 연락이 끊겨 그동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며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고국에서 만나다니…!"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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