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글로컬사업' 전략 콘텐츠로 대학-출연연 협업 구상
교육부, 대전시 긍정 반응···과기부 등 최종 입장 남겨
연구성과급 제공, 학생 연구기관 파견으로 상생 발전 추구
"성공하면 대학의 지역사회 상생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

충남대학교가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협력을 올해 '글로컬대학30'과 사업수주의 전략 콘텐츠의 하나로 채택해 출연연 박사급 연구원 1000명을 겸직교수로 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충남대학교]

충남대가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박사급 연구원 1000명을 겸직교수로 초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과기 출연연 업무를 총괄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교육부, 대전시와의 협의에서 이미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터라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

24일 대덕넷 취재를 종합하면 충남대는 과기 출연연의 박사급 연구원 1000명을 이공계 분야 겸직교수로 활용하기로 했다. 올해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이하 글로컬) 사업' 수주를 위한 전략 콘텐츠로 이같은 출연연과의 연계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 

글로컬 사업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 합성어를 차용한 정부의 지방대 지원 정책의 하나다. 교육부는 이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비수도권 지방대 30곳에 학교 당 5년간 1000억여 원을 지원한다. 학령 인구감소로 등록금 수입이 크게 줄어든 지방대 입장에서 학교의 존망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다.  지난해 대전과 충남지역에서는 충남대를 비롯해 모든 대학들이 이 사업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충남대가 올해 이 사업에 재도전하면서 출연연과의 협력 방안을 제시한 것은 우선적으로 교육부의 기조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지난해 11월 열린 글로컬대학 간담회에서 "전국 글로컬 대학들이 출연연과 더 강한 연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대는 지역의 특성도 감안했다. 학교 관계자는 "글로컬 사업은 말 그대로 지역과의 연계를 빠뜨릴 수 없는데 다른 지역에는 협력이 가능한 뚜렷한 지역산업들이 있지만 대전의 상황은 그렇지 못해 고민해왔다"며 "그러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과학기술 두뇌 집단인 대덕연구개발특구 과기 출연연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방안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이미 NST와 교육부, 대전시 등과 여러 차례 모임을 갖고 출연연과의 협력 방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도출했고 이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입장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충남대학교는 이미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교육부, 대전시와 여러 차례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상태다. [사진=충남대학교]
충남대학교는 이미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교육부, 대전시와 여러 차례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상태다. [사진=충남대학교]

충남대의 출연연 협력 방안은 구체적이다. 출연연 박사급 연구원 1000명을 겸직 교수로 임용하고 연구 성과급도 지급하기로 했다. 이들 겸직교수들이 안식년을 대학에서 보낼 수 있도록 각종 편의를 제공해 주기로 했다. 거꾸로 충남대는 학부생을 비롯한 석박사생들을 출연연에 파견해 연구할 수 있도록 하고 학점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출연연과의 연계 협력 강화를 통해 학교는 생생한 연구현장 경험을 캠퍼스로 불러 올 수 있고 출연연은 대학의 인적 자원을 파견 받아 연구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런 연대와 협력이 상생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남대의 출연연과의 협력에는 24일 충남대와 글로컬 사업에 공동으로 도전하기로 결정한 한밭대의 참여도 예상된다. 한밭대는 이날 대학최고의사결정기구인 학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충남대와의 글로컬 사업 수주 공동 추진안을 통과시켰고 충남대는 25일 학무회의에서 같은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는 출연연과의 협력 방안을 세종의 인문사회 분야 출연연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세종시에는 국무총리실 산하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소속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산업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등 30개 가까운 정부출연기관 및 산하 연구소들이 있다.
 

출연연은 전국적으로 산재돼 있어 이번 충남대의 출연연과의 협력 방안이 성공할 경우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글로컬 사업은 오는 2월 사업 공고,  4월 예비지정을 거쳐 8월 총 10개 대학을 선정한다. 작년에는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스텍(POSTECH), 한림대 등 총 10개 지방대가 처음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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