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관 구성원들 SNS에 소식 공유하며 축하
선언적 과학도시 아닌 실행력 중심으로 놓겠다는 철학 반영
"물리적 거리만큼 마음 거리 가깝게, 지속성 유지돼야"

과학도시 대전시가 과학 기반의 거버넌스를 구체화하며 대덕연구개발특구(이하 대덕특구)인들의 반응도 뜨겁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6일 과학부시장에 김명수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을 내정했다. 부시장의 명칭도 조례 변경을 통해 정무부시장에서 과학부시장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초대 원장도 과학자 출신으로 이미 발표한 상태다. 대덕특구 구성원들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하이테크 기업 등 과학산업 인프라가 있어 붙여진 선언적 과학도시 대전이 아니라 인선에서도 4차산업과 미래 동력의 핵심인 과학중심으로 가겠다는 대전시의 의지 표명을 반기는 분위기다.

김 내정자는 ADD(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연구개발에 집중한 연구자이면서 표준연 원장, 대덕연구개특구기관장협의회 회장, 대덕클럽 회장 등 과학문화 활동에도 적극 나서며 두루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인공지능, 자율차, 드론 등 첨단과학기술과 산업의 빠른 발전으로 과학기술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대전시와 대덕연구개발특구 간 소통과 교류 활성화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김 내정자는 38여년 간 과학계 연구자와 행정가로 활동해 온 만큼 대전시와 대덕특구 간 소통과 가교자로 실질적 협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덕특구 내 연구자, 기업인, 대학 교수진 등 구성원들은 과학부시장직과 과학자 임명 등 전체를 환영하고 있다. 대전시가 과학기반의 탄탄한 거버넌스 체제로 새로운 미래를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은 그동안 대전시와 대덕특구 간 멀었던 마음의 거리를 물리적 거리 만큼 좁힐 수 있도록 부시장이 실질적인 역할을 하며 발로 뛰어주길 당부했다. 연구연장에서도 같이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수다.

"과학부시장직 만들고 과학자 임명, 환영하고 미래 위해 의미 크다"

"대전시에서 과학부시장직을 만들고 과학자를 선임한 것에 대해 대덕특구 구성원 모두와 함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앞으로 대전시의 미래 비전을 달성하고 대전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과학도시로 성장하는 혁신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가 매우 큽니다."(김복철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 회장,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

대덕특구 구성원들은 대전시가 과학부시장직을 만들고 김명수 전 표준연 원장을 첫 과학부시장으로 내정했다는 소식에 크게 환영했다. 구성원들은 과학부시장 소식을 SNS에 공유하며 메시지를 통해 함께 축하했다.

김복철 회장은 대전시와 대덕특구의 소통과 협력에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그동안 서로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오랫동안 연구활동을 해오시고 기관장을 역임한 과학기술 전문가가 과학부시장에 내정돼 향후 실효성 있는 다양한 과학정책이 연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서지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도 과학부시장직과 이번 인선에 환영을 표했다. 그는 "대전시가 과학의 도시, 문화의 도시라는 표어에 걸맞게 과학부시장직을 만든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면서 "이번 부시장 임명으로 대전과 대덕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뭉쳐지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얼마전에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초대 원장에 고영주 박사가 확정되었는데 이와 연계해 연구단지 인프라 활성과 더불어 AI를 비롯한 4차산업 관련 신성장동력이 대전에서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쁨을 표했다.

우리나라 대표 바이오벤처 모임인 바이오헬스케어협회 단톡방에서도 축하 물결이 이어졌다. 서경훈 이앤에스헬스케어 대표는 "축하드린다"면서 "과학동네의 산·학·연·관·병 등 현 산업 클러스터의 운영방식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고 말했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충남대 교수) 역시 "훌륭한 분을 모셨다. 특별히 대전시가 과학부시장직을 만들었다는데 우리 모두 자축해야 할 정도"라며 과학부시장직의 의미에 무게를 뒀다.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도 "김 과학부시장은 역량, 인품이 출중한 분으로 기대가 크다"며 축하를 전했다. 이어 양 이사장은 과학부시장의 역할로 대덕특구와 대전시 간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연구현장에 오래 계셨고 세계과학문화포럼 조직위원장도 역임하시는 등 대전시와 대덕특구 전반을 잘 아는 분"이라면서 "조직에 들어가셔서 그동안 양쪽의 연결고리간 아쉬웠던 부분도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 이를 통해 대덕특구와 대전시 간 실질적인 성과로 시너지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흥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도 축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출연연의 협력 필요성을 제안했다. 그는 "진작 이뤄졌어야 할 일이 많이 늦어졌다"면서 "대전시가 과학을 시정 중심에 놓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여기에 이제 출연연이 답할 차례다. 하지만 출연연은 정부의 통제하에 있어 어떻게 협력하고 교류할지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일이 많다"고 진단했다.

민병권 대전시 과학산업특별보좌관은 대전시의 입장에서 설명했다. 그에 의하면 대전시가 민생을 가장 먼저 고민하면서 이를 해결할 자원으로 과학을 가장 우선에 놓았다. 그러면서 과학산업진흥원이 신설되고 과학부시장직이 탄생하게 됐다. 그동안 선언적이었던 과학을 실제 실현되도록 중심축으로 세웠다는 의미다.

민 특보는 "과학산업진흥원이 지역에 빠르게 스미고 중앙정부와의 네트워크를 활성화 하기 위해 이를 품고 같이 갈 과학부시장직도 만든 것"이라면서 "대전시가 스스로 과학도시의 꿈을 꾸기 위한 여러가지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지자체도 글로벌화를 선언적으로만 해왔던 게 사실"이라면서 "출연연 대부분 글로벌 네트워크가 활발하고 김 부시장도 과학포럼 등 그런 부분을 주도적,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분이다. 시민들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시장님이 철학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내린 결단이다.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 "대전시의 중점 정책 방향도 과학분야에 비중 두고 지속성 유지되도록"

"민간 과학기술 기반 단체들이 많이 생겨났고 기업들도 대전에서 성공적인 창업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기술(연구), 사업(기업)이 서로 연결돼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과학부시장과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원장께서 발이 닳도록 뛰며 코디네이터가 되어야 하고요."(정흥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축하인사와 함께 당부도 쏟아졌다.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소통이다. 그동안 실제 거리는 가깝지만 서로 교류가 많지 않았다며 활발한 소통을 강조했다. 또 정권이 바뀌어도 과학기반의 철학이 이어지면서 과학부시장직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복철 회장은 "대덕특구에서 오랫동안 연구활동을 전개하고 기관장을 역임한  과학기술 전문가가 과학부시장으로 내정됨으로써 향후 과학기술 정책의 전문성을 높이고 실효성 있는 다양한 과학정책이 연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내년 1월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이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대전시가 명실상부한 과학도시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향후 과학부시장이 대전시와 대덕특구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았다.

서지미 박사는 대전시가 과학도시의 상징으로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부상하길 희망했다. 그는 "이를 위해 부시장과 출연연과의 정기적인 만남, 기관과 단체간의 활발한 소통, 교류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필재 회장은 "앞으로 대전시의 중점 정책방향도 과학분야에 많은 비중이 실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출연연의 P박사는 "대전시가 내년 출범할 대전과학산업진흥원에 이어 과학부시장까지 임명했다. 과학산업 풍토를 만들기 위한 큰 그림을 그렸으니 이제 이에 걸맞은 비전과 목표를 세워야 한다"면서 "출연연을 갖고 있으면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대전시가 출연연 생태를 잘 아는 과학부시장을 통해 출연연을 적극 활용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자는 정권과 무관하게 과학부시장직이 이어지길 소망했다. 그는 "대전이 진정한 과학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과학부시장이 연속성을 갖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시민의 협력도 강조하며 "대전시가 과학도시를 내세우지만 시민들은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대전부시장을 통해 시민 과학, 리빙랩 등을 활성화해 시민들의 과학기술 동참을 끌어내야 대전이 진정한 과학도시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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