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은 이진석 변환저장소재연구실 박사팀이 기존대비 에너지소모량을 3분의 1수준으로 줄이면서 고급소재를 회수할 수 있는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태양광은 그린뉴딜 정책 등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태양광 패널 기대수명은 평균 25년 정도로 대량 폐기물 처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은 전면유리, 태양전지, 봉지재 등이 압착된 상태로 제품화돼있어 패널 내 소재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부품들을 먼저 분리해야한다. 하지만 기존의 태양광 재활용 기술은 봉지재를 열분해해 패널 내 부품·소재들을 고순도로 회수하거나, 패널 전체를 파쇄하는 방식으로 공정비용을 줄여왔다. 이 같은 방법은 불순물들이 혼합돼 제대로된 소재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진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온에서 스크레이퍼를 이용해 패널을 분리시킴으로써 기존 열적 공정 대비 연간 64%의 수준으로 전력소모를 줄였다. 하루 2톤 처리량 기준 연간 약 205.6MWh 이상의 에너지소모가 절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비파쇄 방식으로 파·분쇄로 인한 부품·소재들이 한데 섞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고순도 물질을 회수했다. 패널 구성 부품 중 65%이상을 차지하는 저철분 고급유리는 불순물이 있는 경우 kg당 40원 내외, 없는 경우 kg 당 100원 이상 판매 가능하다. 

이진석 박사는"깨끗한 에너지인 태양광발전이 폐패널로 인한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을 적정처리기술로 해결해야만 진정한 지속가능 에너지로써 의미가 있다"며 "현재 해당 분야 선진국인 독일과의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개발 기술을 국내 활용만이 아닌 해외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재활용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