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ABSL-3서 영장류 감염모델 실험 진행
치료제·백신 각각 24시간·48시간 후 완치
내년 1월까지 기업 무료 전임상 지원 예정

# 코로나19에 감염된 원숭이에게 국산 A 치료제를 투여하자 24시간 후 원숭이에게서 바이러스가 더는 검출되지 않았다. 

# 세 달 간 총 3차례에 걸쳐 B DNA 백신 후보물질을 코로나19 감염 원숭이에게 투여했다. 그 결과 접종하지 않은 원숭이와 비교해 48시간 이후부터 주감염경로인 상부기도에서 바이러스가 나타나지 않았다. 발열증상 또한 없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이 자체 개발한 영장류 감염모델에 국내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후보물질을 투여한 결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얻었다. 국가 연구기관과 기업간의 협업으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보여진다.

단 하루만에 코로나19 감염원숭이를 완치시킨 국산 A 치료제 같은 경우, 애초 원숭이의 코로나19 감염정도는 경증과 중증 사이였다. 류충민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원숭이의 경우 아무리 많은 바이러스를 투여해도 중증까지 가진 않는다"며 "이번 실험은 경증과 중증 사이의 원숭이를 대상을 했다"고 밝혔다. 

류 센터장에 따르면 B DNA 백신 후보물질의 경우, 폐 까지의 전이 여부는 추후 연구가 필요하지만 상부기도 바이러스 미검출만으로도 충분히 '완치'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치료제·백신의 상용화에 있어선 안전성 문제가 가장 크게 동반된다. 그렇기에 기업·연구소는 치료제 또는 백신을 시중에 내놓기 전 임상시험을 거치는 것이 필수다. 임상시험은 1~3상까지 있으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영장류 감염모델 시험은 임상에 들어갈 자격 여부를 파악하는 '전임상'이다. 류 센터장에 따르면 해당 효능의 치료제·백신을 지닌 기업의 경우, 이미 임상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 연구기관-기업 코업···치료제·백신 상용화 지름길

기존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해선 전임상 단계에서 마우스→돼지→영장류 모델 순서로 시험을 거치지만, 생명연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지난 3월 바로 코로나19 감염 원숭이 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생명연은 지난 6월 코로나19 영장류 모델(붉은털원숭이) 개발에 성공, 국내 기업 효능실험을 돕고 있다. 

또한 생명연은 햄스터 모델동물 실험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산학연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햄스터 동물모델은 코로나19 감염 수용체 단백질(ACE2)을 가지고 있으며, 아미노산 서열 28개 중 4개만이 인간과 달라 코로나19 실험동물로 주목받고 있다.

동물시험을 시행할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 시설(ABSL-3)을 생명연이 국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 지원에 중축이 됐다.

류충민 센터장은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영장류 감염모델 실험을 하려면 한 마리당 1억이지만, 생명연은 유일한 ABSL-3 시설 소유자로서 기업들에게 무료 효능실험을 지원해주고 있다"며 "내년 1월 말까지 꾸준한 지원을 통해 치료제·백신 개발에 일조하겠다"고 내비쳤다.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생명연은 신속한 기업의 백신‧치료제 개발을 지원을 위해 전임상 동물모델인 영장류와 햄스터 감염 모델을 적극 지원 중에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이 조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기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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