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서울대병원장 '벤처리더스클럽' 정기모임서 강연
"초고령화+신종전염병 대비하기 위해 '원격진료'도입"도 강조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이 지난 13일 저녁 엘타워에서 열린 '벤처리더스클럽' 정기모임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비대면의료 도입을 강조했다.<사진=김지영 기자>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이 지난 13일 저녁 엘타워에서 열린 '벤처리더스클럽' 정기모임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비대면의료 도입을 강조했다.<사진=김지영 기자>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등장으로 우리 일상패턴이 급속히 바뀐 가운데 비대면의료의 도입을 더는 미뤄선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대병원이 코로나19 경증환자 100여명을 보는데 의사 1명, 간호사 1명과 1개의 응급팀으로도 유지될 수 있었던 것도 비대면의료 덕분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도 주사제보다 먹는 치료제 개발이 더 필요하다는 발언도 있었다.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은 지난 13일 저녁 엘타워에서 열린 '벤처리더스클럽' 정기모임에서 "비대면의료는 환자의 안전과 병원의 안전,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술"이라며 "병원에 쌓이는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의 일상화 등 디지털 헬스케어가 그 중심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대구에서 폭발적 유행을 할 당시 병원에 못 가 목숨을 잃은 환자가 많았다. 코로나19 경중증 가릴 것 없이 무조건 병원에 입원하다보니 정말 입원을 해야 할 환자들이 못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김연수 원장은 지난 2월 말 데이터에서 80% 이상이 무증상 환자인 것을 확인하고 중증환자만 병원에 입원하도록 해달라고 보건복지부와 청와대에 청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법은 병에 걸리면 입원을 해야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경증환자는 서울대 문경연수원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연수원을 의료센터로 만들어 100명의 경증환자를 돌볼 수 있게 했다.
 
문경의료센터에는 화상진료시스템과, 엑스레이 한대, 의사와 간호사 각 1명과 1개 응급팀을 내려보냈다. 스마트폰을 통해 진료를 보고 심전도 패치나 혈액 정보 등을 서울병원으로 전달하며 환자를 관리했다. 김 원장은 "환자 한 명당 들어가는 방호복은 30벌이다. 코로나19 초창기에 의료진이 쓸 마스크와 방호복이 부족해 정말 힘들었는데 문경에서 원격진료를 하며 필요한 방호복이 3벌로 줄었다. 의료자원과 장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다"며 "방호복을 벗을 때 가장 높다고 알려진 의료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치사율이 2.3%로 낮은 편이다. 가장 높다고 알려진 벨기에의 치사율은 15.4%이며 프랑스가 14.1%로 뒤를 잇는다. 치사율 차이는 의료인력의 숙련도와 실력에서 차이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 붕괴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국내 시행된 원격진료시스템이 의료체계 붕괴를 막는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원격진료는 우리나라에서 찬반논란이 많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사실상 전면 시행된 상황이다. 의료계에서도 예상했던 것보다 대면, 비대면 의료의 차이점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원격진료에 찬성하는 의료인 중 한 명인 그는 "포스트 코로나와 초고령사회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의료와 삶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비대면 즉 원격진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원격진료에 앞서 병원 진료기록 등 빅데이터의 적극 활용이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그는 "환자 데이터도 병원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원하면 동네 병원 할 것 없이 공유하고 쓸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나의 건강이 유지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이런 데이터를 통해 나의 건강상태를 보는 것이 일반화 될 것이며, 데이터를 관장하는 주치의와 버추얼한 인터넷 종합병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수입된 렘데시비르에 대해서 "효과를 보긴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사실 5일 아프게 할 병을 3일로 줄여주는 약이지만 우리는 치료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한다. 백신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치료제 개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렘데시비르는 주사제로 5~10일을 맞아야 한다. 맞는 약보다 타미플루와 같이 먹는 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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